FIFA 등, 미국 전폭 지원…월드컵, 코파아메리카에 이어 클럽월드컵까지 3년 연속 메이저대회 개최

김세훈 기자 2023. 6. 2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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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지난 24일 스위스에서 2025년 클럽월드컵 개최치로 미국을 발표하고 있다. FIFA 홈페이지



“미국은 글로벌 이벤트를 개최하는 데 증명된 리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32개 팀 체제’ 클럽월드컵 첫 개최지로 미국을 선정하면서 밝힌 이유다.

FIFA는 지난 24일 스위스 취리히 본부에서 평의회를 열고 “2025년 FIFA 클럽월드컵 개최지로 미국을 선정했다”며 “FIFA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클럽월드컵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클럽월드컵은 지금까지 매년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겨뤄왔다. 미국 대회 바로 직전 대회 사우디아라비아대회도 같은 방식으로 열린다. 지난해 FIFA는 클럽월드컵을 4년에 한 번 열고 32개 팀이 출전하는 체제로 바꿨다. ‘매머드급 대회’로 격상된 클럽월드컵 첫 대회가 미국에서 첫선을 보이는 것이다.

미국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개최한다.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개최하지만, 경기 80% 이상이 미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사실상 ‘미국 월드컵’인 셈이다. 게다가 미국은 2024년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 국가대항전)도 개최한다. 원래 개최지 에콰도르가 치안 문제로 유치를 반납했고 남미축구연맹은 미국에게 유치권을 줬다. 결국, 미국에서는 2024년, 2025년, 2026년 메이저 축구 이벤트가 3년 연속 열린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025년 클럽월드컵은 엘리트 남자 프로 축구의 정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현지 관심이 높아 이 새로운 글로벌 대회를 시작하기에 이상적인 개최지”라고 높게 평가했다. 2025년 클럽월드컵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한 첼시(2020~2021시즌), 맨체스터 시티(2022~2023시즌·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2021~2022시즌·스페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팀 알힐랄(2021시즌·사우디아라비아), 우라와 레즈(2022시즌·일본) 등이 출전한다.

포브스, ESPN, AP 등은 “미국이 3년 연속으로 굵직한 축구대회를 개최한다”며 “48개국 체제로 처음 열리는 월드컵, 32개팀으로 확대된 클럽월드컵, 리오넬 메시·네이마르 등 남미 축구 스타들이 출전하는 코파 아메리카 등을 치르면서 미국 축구 열기는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FIFA 평의회는 제1회 1930 우루과이 월드컵으로부터 100주년이 되는 해에 열리는 2030 월드컵 개최지 선정 절차를 미루기로 했다. FIFA는 “모든 주요 이해관계자와 추가로 협의를 진행해야 해 선정 절차의 공식적인 시작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유치 의사를 밝힌 곳은 아르헨티나·우루과이·칠레, 스페인·포르투갈·우크라이나·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다. FIFA는 오는 9∼10월에 열릴 예정인 다음 평의회에서 2030년 대회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규정을 확정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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