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4사구 완봉승까지 1이닝 남겼는데… 문동주 "완봉 아쉽지 않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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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문동주가 데뷔 후 커리어하이를 다시 경신했다.
문동주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8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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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문동주가 데뷔 후 커리어하이를 다시 경신했다.
문동주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8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문동주의 호투로 기선을 잡은 한화는 NC에 7-1 완승하고 2020년 9월 24일 이후 1003일 만의 4연승을 질주했다. 당시 한화는 9월 20~25일 5연승 한 바있다.
문동주는 이달 1일 키움전에서 87구를 던져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데뷔 첫 하이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바 있다. 데뷔 후 처음 7이닝을 던지며 긴 이닝 소화에 대한 자신감을 채웠던 문동주는 이날은 8이닝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 자신의 투구 한도를 더 늘렸다.
다만 데뷔 첫 완봉승까지는 단 1이닝이 모자랐다. 문동주가 9회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 그리고 점수를 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면 데뷔 첫 완봉승과 더불어, 지난해 6월 고영표 이후 약 1년 만에 KBO리그에서 무4사구 완봉승 기록(총 138차례)이 나올 수 있었으나 문동주는 8회를 마치고 내려와 코치, 선수들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이날 1회초부터 4점을 뽑으면서 총 7점의 리드를 문동주에게 안겼다. NC가 초반부터 주전 선수들을 빼면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기에 문동주가 마음 편하게 완봉승에 도전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이 잘 먹히면서 8회까지 투구수가 90구에 불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는 문동주의 이닝 관리를 위해, 그리고 좋을 때 바꿔주기 위해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투구수가 적다 해도 계속 팀 공격 때 어깨를 식혔다가 다시 던지는 일을 반복하는 게 길어질수록 투수 피로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고, 9회 만약 무실점이나 무4사구가 깨진다면 이기고도 아쉬움이 클 수 있기 때문.
경기 후 만난 문동주에게 '완봉승이 아쉽지 않냐'고 묻자 문동주는 후련한 표정으로 "다음 기회도 있고 감독님, 코치님이 나를 생각해서 결정하신 것이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 던지고 싶다는 말은 안 해봤냐'는 질문에는 "8회 끝나고 '수고했다' 해주셔서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마쳤다"며 미소지었다.
문동주는 완봉승을 놓친 것보다는 이날 경기에서 얻은 게 많아보였다. 문동주는 "공격적인 투구가 오늘 유일한 플랜이었는데 원하는 대로 잘 됐다. (최)재훈이 형은 나를 잘 알기 때문에 전적으로 믿고 던졌다. 피칭이 원하는 대로 거의 다 돼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날 상대한 26명 중 5구 이상 승부한 타자는 3명 뿐.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8km의 직구와 145km 안팎의 슬라이더, 120km 후반대의 커브를 스트라이크존에 마음먹은 대로 꽂아넣으며 NC 타자들을 상대로 유리한 경기 템포를 선점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18일 키움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피칭이었다. 문동주는 당시 4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2실점했다. 이닝당 투구수가 20구를 훌쩍 넘기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4일 경기 전 "투구수는 많긴 했지만 초반에 무너지지 않고 패턴을 바꿔가며 최소 실점으로 막은 건 잘한 것"이라며 문동주를 다독였다.
문동주는 이전 경기를 복기하며 "지난 피칭도 경기 내용이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무너지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안 되는 날 더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문동주에게는 8이닝 무실점도, 4이닝 2실점도 모두 더 나은 투구를 위해 다음의 자신에게 필요한 '참고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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