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현희 불펜' 대실패… 롯데, '40억 투수'에 배신당하나

김영건 기자 2023. 6. 25.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29)가 불펜진으로 보직을 옮기고 나선 2경기에서 연달아 부진했다.

사실 롯데는 이미 '한현희 불펜투수' 작전을 실패했었다.

지난 20일 kt wiz전에서 롯데는 2-0으로 앞서던 6회말 기존 선발투수로 나서던 한현희를 불펜투수로 내보냈다.

올 시즌 한현희는 선발투수로 나선 11경기에서 3승7패 평균자책점 5.10(54.2이닝 31자책)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29)가 불펜진으로 보직을 옮기고 나선 2경기에서 연달아 부진했다.

한현희. ⓒ스포츠코리아

롯데는 24일 오후 5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33승32패로 4위에 머물렀다.

이날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LG에 끌려갔다. 2회말 좌완 선발투수 찰리 반즈는 2사 후 김민성과 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2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손호영에게 초구로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가운데 몰리면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홈런을 헌납했다.

결국 롯데는 흐름을 되찾기 위해 강수를 뒀다. 0-3으로 뒤진 3회말 반즈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 선두타자 문성주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타자 김현수를 잡아내고 만들어진 1사 1루. 여기서 롯데는 반즈를 2.1이닝 만에 조기 강판하고 한현희를 내세웠다. 승기를 초반에 내주지 않겠다는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한현희는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먼저 오스틴 딘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후속타자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문보경의 타석에서 1루 견제 실책으로 2사 2,3루를 만들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한현희는 문보경에서 3유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한현희. ⓒ스포츠코리아

타자주자 문보경이 다른 주자를 수비하는 사이 2루까지 진루하며 또 득점권 위기가 이어졌다. 2사 2루에서 한현희는 김민성에게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완전히 무너졌다. 끝내 한현희는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좌완 불펜투수 김진욱과 교체돼 강판됐다. 한현희의 이날 성적은 0.1이닝 2실점 2피안타 1사사구. 극도의 부진이었다. 이후 경기는 롯데의 의도와 정반대로 흘러갔다. 시종일관 끌려다닌 롯데는 LG에 1-9로 패했다.

사실 롯데는 이미 '한현희 불펜투수' 작전을 실패했었다. 지난 20일 kt wiz전에서 롯데는 2-0으로 앞서던 6회말 기존 선발투수로 나서던 한현희를 불펜투수로 내보냈다. 이때도 한현희는 0.2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검증되지 않은 전술임에도 롯데는 한현희를 믿었다. 앞서 서튼 감독은 "한현희는 선발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불펜투수로도 경험이 많은 선수다"라며 "그렇기에 한현희가 불펜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당분간 필승조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결과만 봤을 땐 완벽히 배신당한 꼴이 됐다.

그렇다고 한현희를 방치할 수는 없다. 올 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에서 한현희는 롯데와 4년 총액 4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옵션이 22억원이었지만 총액을 감안할 때 롯데가 한현희에 대해 품고 있는 기대감도 분명 컸다. 선발투수와 불펜투수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한현희. ⓒ연합뉴스

그러나 지금 한현희는 선발투수, 불펜투수 모두 활용하기 어려운 투수가 됐다. 올 시즌 한현희는 선발투수로 나선 11경기에서 3승7패 평균자책점 5.10(54.2이닝 31자책)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불펜투수로 등판한 2경기 평균자책점 13.50(3.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총액 40억' 투수 한현희. 지금까지는 어느 보직에도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롯데에도 한현희의 활약이 필요하지만 한현희는 여전히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반전은 언제쯤일까. 기약 없는 기다림만 지속되고 있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