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재발 막자'…유통업계도 장마철 비상대비체제 가동
편의점, 가맹점 피해예방에 집중…유사시 대응 매뉴얼 공유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이신영 기자 =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유통업계도 비상 대비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의 침수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시설물 점검을 강화하고 재난 대응 시스템을 상설화·체계화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10월까지를 '풍수해 대비 집중 관리기간'으로 정하고 지난달부터 주요 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시작했다.
점포별로 옥상과 지하층의 배수 상태를 점검하고 천장과 외벽의 누수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외부 현수막과 광고 사인의 고정 상태도 살폈다.
더불어 집중호우 시 외부 맨홀과 연결 배관 등의 위치를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도면 작업을 진행하고, 차수판과 모래주머니 등 수방 장비를 확대했다.
10월까지는 매달 한 차례씩 점포별로 차수판 설치, 고객 대피 유도 등을 포함한 침수 예방 훈련도 실시한다.
최민구 롯데백화점 안전관리팀장은 "철저한 사전 점검과 지속적인 교육훈련, 수방 장비 확보 등으로 풍수해에 철저히 대비해 고객들의 안전한 쇼핑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침수 피해를 본 서울 강남구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 인근의 반포천 복개주차장에 전동 차수판 1개와 이동식 차수판 4개를 신규로 설치했다.
또 센트럴시티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 주요 시설의 입·출차 램프에 설치된 차수판을 개선하고, 3단계로 대응 계획을 세워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다.
주의 단계에서는 취약 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을 하고, 경보 단계로 상향되면 차수시설 설치를 준비하는 한편 안전관리팀이 비상 대기에 들어간다. 심각 단계에서는 즉시 차수 시설을 설치하고 고객과 차량을 우선 대피시킨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부터 매장별로 주요 시설물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직원 안전 교육을 진행한다.
모래주머니 등 수방 용품의 상태와 배수 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차수판 설치 훈련 등으로 집중호우에 대비한다.
대형마트도 피해 예방을 위한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본 이마트는 풍수해 등의 재난 상황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본사에 재난안전센터를 설치해 지난달 가동에 들어갔다.
센터는 각 점포에 기상 상황 및 대응책을 공유·전파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를 통해 전국 모든 점포의 상황을 실시간 확인한다. 유사시에는 신속한 대응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겸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태풍·호우 예보가 나올 때마다 임시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했는데, 더 철저한 예방을 위해 재난 대응 시스템을 상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또한 풍수해에 취약한 하천 인근 점포 20여개 점에 차수막 설치를 완료하고 점포별 양수기 가동 훈련까지 마쳤다.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매장에서 사용할 이동식 차수판과 모래주머니, 비상용 배수펌프 등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안전관리팀을 중심으로 건물 외벽과 배수구, 입간판 등 주요 시설물을 점검하고 장마 기간에는 특이사항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비상시 곧바로 현장 지원에 나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대규모 영업 중단 사태를 겪은 편의점 업계는 가맹점 피해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GS25는 지난 22일 전국 매장에 안전사고 예방 및 점검을 위한 안내문을 공지하고 피해 대비에 나섰다.
매장별로 모래주머니와 차수막 필요 여부를 확인하고, 비상시 대응 요령과 연락망도 공유했다.
CU도 가맹점에 장마 대비 매뉴얼을 안내하고 구체적인 대응 요령은 동영상으로도 제작해 배포했다.
세븐일레븐은 피해 발생 시 즉각 상황을 접수해 신속하게 복구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갖췄다.
이마트24도 가맹점에 집중호우 피해 예방을 위한 점검 항목과 대비책이 담긴 매뉴얼을 배포하고 자체 안전관리팀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대부분 본사 부담으로 풍수해 발생 시 보상받을 수 있는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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