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레알-PSG-뮌헨 관심' 케인, 2023년 이적설 종결..."토트넘을 적으로 만들지 않아"

김대식 기자 2023. 6. 2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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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해리 케인은 1년 뒤에 자유의 몸이 된다는 걸 알고 있기에 절대로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프리미어리그(EPL) 소식에 가장 뛰어나다고 정평이 난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인 리오 퍼디난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케인의 이적설에 대해 답했다.

그는 "케인이 다음 시즌 그가 토트넘에서 보고 싶은 건 불가능한 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토트넘을 사랑했던 케인과 그의 가족은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았찌만 정말로 토트넘에서 우승하는 것이 꿈이다"라며 토트넘을 향한 케인의 충성심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설명했다.

이어 온스테인 기자는 2021년 여름처럼 케인이 강제로 이적을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나는 (토트넘과 케인의) 관계에서 큰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사건에서는 소통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꽤 우호적인 소통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며 양 측의 관계에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살아있는 토트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다. 토트넘에서 데뷔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케인이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떠오르는 건 2014-15시즌부터였다. 토트넘에 새롭게 부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팀에 오자마자 케인을 중용하기 시작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케인은 EPL에서만 21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케인의 시대가 열렸다. 케인은 2015-16시즌, 2016-17시즌 2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면서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등장했는데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지독하게도 트로피와 연을 맺지 못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시대 중 하나인 포체티노 체제에서도 EPL 준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으로 무관의 연을 끊어내지 못했다. 이에 토트넘은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가진 조세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까지 데려왔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이렇게 토트넘이 우승에 번번이 실패할 때마다 케인의 거취는 언론의 먹잇감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까지 수많은 구단과 연결됐지만 그때마다 케인은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케인의 스탠스가 달라진 건 2020-21시즌이었다. EPL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차지하고도 토트넘이 리그 7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자 케인은 이적을 원했다. 맨시티 이적을 강행하기 위해 다니엘 레비 회장과의 신사협정을 거론하면서 구단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토트넘이 절대로 케인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 잔류했지만 그때부터 팬들의 불안감은 커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케인은 누누 산투 감독 체제가 지속됐다면 2021-22시즌 겨울 이적시장에 또 한번 이적을 추진할 생각을 가졌던 것으로 후에 알려졌다.

다행히도 콘테 감독이 오면서 케인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토트넘도 리그 4위로 성적을 마무리하면서 케인의 마음도 안정을 찾았지만 그마저도 잠시였다. 2022-23시즌 토트넘은 케인이 데뷔한 뒤로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케인이 또 이적을 원해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

 

노리는 팀도 많았다. 맨유는 대놓고 케인을 노렸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스트라이커 최우선 타깃으로 케인을 원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레비 회장의 완강한 태도에 질색을 표했고, 결국 케인에 대한 관심을 철회했다.

맨유가 사라지자 레알이 등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갑자기 이적해버린 카림 벤제마의 대체자로 케인을 노린 것이다. 놀랍게도 레알마저도 케인 영입전에서 빠졌다. 토트넘이 1억 파운드(약 1668억 원)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레알과 맨유가 빠지자 파리 생제르맹(PSG)도 케인을 원하는 중이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18일 개인 SNS를 통해 "PSG는 케인의 영입을 알아보고 있다. 누가 감독이 되든 공격수 영입이 목표다. 빅터 오시멘을 높이 평가하지만 그는 콜로 무아니와 함께 이적료가 매우 높다. 최근 토트넘과 2024년까지 계약된 케인의 이름이 우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PSG는 이미 케인의 측근과 접촉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사자들끼리의 첫 협상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단끼리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PSG는 확실한 득점원이 많지 않다. 제대로 된 스트라이커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케인 영입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여름부터 케인을 노리고 있었던 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등장했다. 이미 케인의 측근들과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뮌헨 관련 소식을 잘 전달하는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23일 "뮌헨은 이번 여름에도 여전히 케인과 계약하기를 바라고 있다. 뮌헨은 케인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케인이 이사를 할 생각도 있다고 들은 것 같다. 케인 가족이 전한 메시지는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뮌헨과 PSG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이대로 케인이 잔류해도 토트넘 팬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2023-24시즌이 케인과 토트넘이 계약된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 케인이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을 보여주면서 1시즌을 더 뛴다고 해도, 다음 시즌을 끝으로는 구단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케인에게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EPL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토트넘 관련 공신력이 높은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는 23일 "케인도 항상 토트넘에서 우승하길 원했다. 우승할 수 있다고 느낀다면 분명히 새롭게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희망적인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지금 당장은 주도권이 케인에게 넘어가고 있고, 구단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토트넘이 케인을 팔지 않아도 1년 후 자유계약자로 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온스테인 기자 또한 "케인은 2024년 여름에 마침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통제권을 가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케인이 이적 요청서를 제출하고, 지난 번처럼 토트넘과 팬들을 적대시하는 위험을 감수한다면 매우 놀라울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꽤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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