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SG '명품 조연' 최민준의 헌신…"팀이 빛난다면 나는 만족"

문대현 기자 2023. 6.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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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두권에서 순위 경쟁 중인 SSG 랜더스의 기본적인 힘은 강력한 투수진에서 나온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뉴스1과 만난 최민준은 "데뷔 첫 해에는 내가 진짜 야구를 못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와 비교해서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의 적응을 못했다"며 "다행히 일찍 상무에 갔다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좋은 동료들을 만나 값진 시간을 보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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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6년차 불펜 투수, 올 시즌 필승조 활약 중
22일 두산전서 프로 첫 세이브 "롤모델 문승원"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한 최민준.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두권에서 순위 경쟁 중인 SSG 랜더스의 기본적인 힘은 강력한 투수진에서 나온다.

김광현, 오원석, 로에니스 엘리아스, 커크 맥카티 등 선발진이 모두 제몫을 해내며 3점대 중반의 팀 평균자책점(ERA)을 유지하고 있다.

세이브 1위(22개) 서진용, 홀드 1위(16개) 노경은이 버티고 있는 구원진도 좋다. SSG의 구원 ERA는 2점대로 리그 최고 수준이다. 그리고 프로 6년차 최민준도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입단 이후 자리를 잡지 못하던 최민준은 2019년 초 이른 시기에 상무행을 선택했다.

상무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최민준은 이후 점점 성장하고 있다. 2021시즌 3승3패 ERA 5.86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이듬해 5승4패 ERA 3.95로 향상됐다.

그러나 지난해 필승조로 시작했다가 부침 속에 추격조로 전환된 것은 스스로도 아쉬웠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었으나 6경기 중 1경기도 뛰지 못했다.

팀 우승에 누구보다 기뻐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자존심이 상한 최민준은 절치부심했고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이기는 경기에만 나서고 있다. 명투수 출신의 김원형 감독의 인정을 받은 셈이다.

경기를 지키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ERA를 3점대 초반으로 유지할 만큼 전반적인 활약은 좋다. 지난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민준. ⓒ News1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뉴스1과 만난 최민준은 "데뷔 첫 해에는 내가 진짜 야구를 못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와 비교해서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의 적응을 못했다"며 "다행히 일찍 상무에 갔다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좋은 동료들을 만나 값진 시간을 보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최민준은 "제대 후에는 볼넷이 많았는데 그 때 감독님께서 '타자와 적극적으로 붙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을 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나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팀에 서진용, 노경은, 고효준 등 이름값 있는 선배들이 많아 다소 주목을 덜 받는 느낌이다.

이에 김 감독은 공식석상에서 "(최)민준이를 부각시켜달라"고 종종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주목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최민준은 "원래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다"며 "우리 팀은 뎁스가 두꺼워 어린 선수들이 1군에서 자리 잡는 것이 쉽지 않은데 지금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나는 지금처럼 묵묵히 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배 문승원의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본 받고 싶다는 최민준은 "동료,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난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민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예비 명단에 들었으나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아쉽지는 않았을까.

그는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게 꿈이자 목표다. 사실 나도 최대한 빨리 대표팀 경험을 해보고 싶다"며 "그러나 지금 목표는 팀의 우승에 내가 기여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해내야 국가대표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시즌 전 20홀드를 생각했다. 아직 10개 이상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것 말고도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목표가 있지만 공개적으로 밝히기 보다는 시즌 뒤 그것을 이뤘을 때 기분 좋게 털어놓고 싶다. 일단은 멀리 생각하기 보다 마운드에서 내 눈 앞에 있는 타자를 제압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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