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한국 주장은 중국 가지 않아" 되새긴 손흥민, 기성용도 응원 "EPL서 좋은 모습 보여줄 거야"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수원)] '기캡' 기성용이 '손캡' 손흥민을 감쌌다.

서울은 24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에서 수원을 1-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서울(승점 32)은 2위로 도약했다.

황의조, 임상협, 기성용, 팔로세비치, 나상호, 오스마르 등등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를 시작한 서울. 그만큼 A매치 휴식기 이전에 이어졌던 무승의 늪에서 헤어나고자 분투했다. 오늘 경기가 고별전인 황의조 역시 남다른 동기부여로 무장했다.

균형은 경기 종료 직전에야 깨졌다. 교체 투입된 윌리안이 번뜩이는 돌파 이후 강력한 슈팅으로 답답함을 풀어내는 득점을 터뜨렸다. 남은 시간 서울은 침착하게 수원 공세에 맞섰다. 결국 서울은 슈퍼매치를 잡아내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종료 이후 믹스트존에서 기성용을 만났다. 오랜 무승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지만 언제나 그랬듯 든든히 동료들을 이끌었다. 더불어 오랜 기간 대표팀 캡틴으로 활약했던 기성용에게 'TEAM 클린스만' 관련 질문도 함께 물어봤다.

[이하 기성용 인터뷰 일문일답]

Q. 휴식기 중점

A. 일단 휴식기 동안 운동보단 휴식을 취했다. 날씨가 더워지기 때문에 운동을 많이 하기보단 몸 관리를 전체적으로 잘해야 할 것 같다. 결국 여름에는 팀들이 얼마큼 집중력을 잃지 않고 버틸 수 있느냐 싸움일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 선수들이 더 집중해서 훈련 같은 부분도 오버하지 않으며 준비해야 할 것 같다

Q. '대한민국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 손흥민 발언

A.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특별한 생각은 없다. (손) 흥민이도 계획이 있고 철학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떤 결정을 하든 본인이 알아서 잘 할 테니 존중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여러 가지를 봤을 때 흥민이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충분히 더 좋은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팬으로서 흥민이를 EPL에서 보고 싶고 더 많은 기록들을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나상호(A대표)와 이한범(U-24) 비롯 후배들 조언

A. 대표팀에 가서 자신감을 얻어올 수도 있다. 경기에 뛰지 못하면 컨디션이 다운될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 (나) 상호는 이제 어느 정도 경험을 많이 쌓았다고 생각한다. (이) 한범이 같은 경우에는 이제 커가는 과정이다. 어쨌든 다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왔다고 생각한다. 앞길이 창창한 친구이기에 팀도 본인도 서로 보호하고 아껴주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Q. 황의조 거취

A. 본인 결정을 존중한다. 전반기 동안 사실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줬다. 어떤 선수보다도 성실히 경기에 임했다. 왜 그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지금도 뛰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도전에 있어 항상 응원할 것이다. (황) 의조도 이제 나이가 점점 먹어가기 때문에 많이 생각할 것 같다. (유럽 진출) 기회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후회 없이 결정하리라 믿는다. 나머지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 충분히 그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한다. 

Q. 황의조 영향력

A. 훈련이나 경기 준비 태도 등을 후배들이 안 본다고 하지만 다 본다. 그런 부분에 있어 의조가 항상 성실하게 경기를 준비했기 때문에 많은 모범이 됐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뛰고 있는 선수가 소속팀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 선배가 왜 잘하는지 살필 거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후배들이 많이 배웠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대표팀 선수가 있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도 서울에 대표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