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역사상 최초' 장수 외인도 하지 못한 업적, 2년차 외인이 해냈다 "LG서 뛰는 게 행운"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KBO리그 사상 6번째 10연승 무패 투수가 됐다.
플럿코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팀간 8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9-0으로 크게 앞선 7회초 불펜에 마운드를 넘긴 플럿코는 9-1 승리가 확정되면서 시즌 10승(무패)에 성공했다. KBO리그에서 선발 10승 무패 투수가 나온 것은 정민태(당시 현대 유니콘스, 2003년 7월 29일) 박명환(두산, 2005년 6월 25일) 송은범(SK, 2009년 6월 28일) 헥터 노에시(KIA, 2017년 6월 14일) 세스 후랭코프(두산, 2018년 6월 15일) 이후 플럿코가 6번째다. LG 투수로는 플럿코가 최초다.
지난해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은 플럿코는 28경기 162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로 데뷔 첫 해 다승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2년차 시즌은 더욱 압도적이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기복을 보이는 가운데 플럿코가 선발진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5년차 켈리도 하지 못한 10연승을 해냈다.
이날 플럿코의 활약을 보자. 1회 1사 후 윤동희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잘 막아낸 플럿코는 2회 1사 후 한동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박승욱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주며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유강남을 유격수 파울플라이, 김민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냈다. 3회에는 1사 후 윤동희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렉스를 삼진, 전준우를 3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4회에도 1사 후 한동희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며 출루를 허용했다. 플럿코는 흔들리지 않았다. 박승욱을 1루 땅볼, 유강남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5회는 삼자 범퇴로 막으느 플럿코는 6회에도 선두타자 렉스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전준우와 이학주를 내야 땅볼로 유도한 뒤 폭투 때 이학주의 2루 진루를 저지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6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총투구수는 83개. 직구 31개, 슬라이더 22개, 커터 15개, 커브 11개, 체인지업 4개를 각각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찍혔다.
경기 후 사령탑은 박수를 보냈다. 염경엽 감독은 "플럿코가 선발의 기둥답게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10승을 축하해주고 싶다"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플럿코는 경기 후 "기록을 세우고 오히려 겸손한 마음이 들었다"며 "오늘도 역시나 팀이 승리를 거둬서 기쁘다.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도와주시는 구단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LG트윈스에서 뛰는 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먼저 팀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오늘은 날씨가 더워서 야수들이 최대한 덕아웃에서 쉴 수 있도록 공격은 길게 하고, 수비는 짧게 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투구를 하려고 했다"며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인플레이 타구가 많이 나왔고 야수들이 (많은) 점수를 내줬다"고 돌아봤다.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플럿코는 "경기 중 문보경의 라인드라이브 타구 캐치(3회초 전준우 타석)와 마지막 이닝(6회초)에 박동원의 블로킹 후 2루 주자(이학주) 캐치 덕분에 위기 상황들을 잘 막을 수 있었다"면서 "여름 첫 경기라 힘들었지만 더운 날씨에 마찬가지로 힘들었을 팬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플럿코. 사진=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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