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단, 모스크바 350㎞ 앞까지 진격
러시아 군부를 겨냥한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민간 용병 단체 와그너(바그너) 그룹 선봉대가 24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350㎞ 떨어진 리페츠크까지 진출한 것이 확인됐다. 앞서 영국 국방부는 “바그너 그룹의 부대가 모스크바까지 가려 하는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리페츠크 주당국은 이날 오후 3시30분경 “바그너 그룹의 전투원들이 우리 주 지역에 진입해 군 장비를 이동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 남쪽 약 500㎞에 위치한 보로네시에 입성했다고 알려진지 불과 수시간 만이다. 이고르 아르타모노프 리페츠크 주지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국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고 있으며,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면서도 “가능하면 집을 떠나지 말고 외부 활동은 피하라”고 권유했다.
바그너 그룹은 이날 오전 러시아 남부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로스토프나도우를 점령한 뒤, 모스크바로 이어진 M4 고속도로를 타고 빠르게 북상 중이다. 로스토나도우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총괄하는 러시아 남부군관구 사령부와 러시아군 보급 기지가 있는 군사적 요충지다. 로이터는 “이들은 보로네시에서도 주요 군 시설을 장악 중”이라며 “탱크와 병력수송차 등으로 이뤄진 바그너 부대 행렬이 보로네시 시를 지나다 러시아군 헬기의 사격을 받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오전에도 전투 헬기와 포병 등을 동원해 바그너 그룹을 공격했으나, 저지에 실패했다. 현재 바그너 그룹의 진격로에 러시아 보안·방위군의 강력한 저항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면서, 러시아군 일부가 바그너 그룹에 동조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로스토프주 군 사령부를 접수할 때는 단 한 발의 총알도 쏘지 않았다”며 “우리가 정의의 행진을 하고 있기에 (러시아군이) 우리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로 다가오면서 모스크바의 경계 태세도 강화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거리에는 장갑차가 등장했고, 주요 정부 시설과 모스크바로 들어오는 진입로 등에 대한 보안 조치가 대폭 강화했다. 크렘린 궁이 있는 ‘붉은 광장’ 역시 폐쇄됐다. 현지 일간 베도모스티는 “모스크바 서남부 외곽에서 군인들이 기관총 포대를 설치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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