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N이슈] 피해 업체 4곳 중 3곳 "양회동은 죄가 없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달 초 분신해 숨진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씨.
양 씨의 분신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벌어졌었는데요.
양 씨의 사전구속영장 청구서에 등장하는 피해 업체 4곳 가운데 2곳은 "실제 양 씨에게 협박을 당한 적이 없다"며 처벌불원서를 제출했었죠.
그런데 MBC 취재 결과 또 다른 1곳도 "양회동은 죄가 없다"며 분신 며칠 전 처벌 불원서를 내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주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강릉 2곳, 속초 · 양양 각각 1곳, 양회동 씨로부터 피해입은 업체라면서 경찰은 총 4곳을 적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2개 업체는 처벌불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양 씨에게 협박 당한 적도 그렇게 진술한 적도 없다면서, 경찰에 항의까지 했습니다.
[현장소장 A씨/처벌불원서 제출] "경찰한테 전화를 걸어서 "내가 이래이래 얘기한 적이 없는데, 경찰서 간 적도 없고 그런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나머지 2개 업체는 양 씨에게 공갈협박 당했을까.
분신 나흘 전, 다른 한 곳도 처벌불원서를 약속했습니다.
[현장소장 B씨/처벌불원서 미제출] "처벌불원서를 써줄 수 있냐고 그래서 '그래 써줄게. 써줄게. 나는 너 개인에 대한 표적수사 그건 나는 그렇게 진술한 바가 없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처벌불원서는 못 냈습니다.
[현장소장 B씨/처벌불원서 미제출] "회의 중에 있어서 전화를 못 받았어요. 전화를 못 받은 게 진짜 참 며칠 동안 제가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양회동은 죄가 없다고 계속 강조했지만 어느새 자신은 피해자, 양 씨는 '건폭' 가해자가 돼있었습니다.
[현장소장 B씨/처벌불원서 미제출] "처벌불원서 못 써준 것도 후회를 하지만, 진술할 때 내가 녹음을 해놨어야 되는데. '양회동이 나쁜 놈이 아니고 000이 나쁜 놈이다' 그랬어요. 양회동이 겁박한 건 없어요."
건폭 피해를 진술해달라는 경찰 요청은 또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칼에 거절했다고 합니다.
[현장소장 B씨/처벌불원서 미제출] "조사관한테도 그랬는데 '굳이 엮으려고 들지 마라. 그리고 형평성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그랬더니 조사받으러 오라고 더 이상 전화 안 오더라고요."
피해업체로 지목된 4곳 중 3곳은 "양회동은 죄가 없다"고 하고, 경찰은 '무리한 수사'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윤희근/경찰청장(지난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지금 의원님 말씀대로 '이것(분신)이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인해서 그렇게 된 거다'라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무리한 수사가 아니었다지만, 법원은 민주노총 건설노조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45건 가운데 22건을 기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찰은 건폭 수사 특별승진 인원을 기존 50명에서 90명으로 확대했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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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혁 기자(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9679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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