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해외 쿡방’ 막 내리나…백종원·이연복 등판에도 시청자 싸늘
‘한국 급식을 들고 외국으로 떠난 이연복의 ‘한국인의 식판’(JTBC)’
‘한식을 모르는 나라에서 백반집 차린 백종원의 ‘장사천재 백사장’(tvN)‘
24일과 25일 종영되는 두 예능 프로그램이 거물급 유명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고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4일 방송가에 따르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매주 어떤 프로그램이 화제가 됐는지 분석해 발표하는 ‘비드라마 부문 TV 화제성 TOP 10’에서 두 프로그램은 한 차례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화제성 순위는 방송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다룬 뉴스 기사, 블로그와 커뮤니티 글, 동영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된 정보, 네티즌의 반응을 분석해 정한다.
시청률도 아쉬운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음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와 GS그룹 영양사, 개그맨들이 이끈 ‘한국인의 식판’은 2∼3%대에 머물렀다. 그나마 ‘장사천재 백사장’은 세 차례 5%대를 기록했지만 대부분 회차가 4%대에 머물렀다.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처음부터 차가웠다.
국내 유명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연복 셰프와 영양사가 선정한 식판 메뉴들이 최악이다” “마파 두부는 중식이고 어묵탕의 원조는 일본이 아닌가” “왜 두부 탕수와 마파두부를 내놓고 한국인의 식판이라고 하나” “미역국은 영국인들이 혼날 때 먹는 음식이라는데도 영양사가 고집을 부려 제대로 끓이지도 않고 내놨다” “김치볶음밥은 한국의 초등생이나 유치원생도 먹기 힘들다”는 등의 글이 쏟아졌다.
tbN의 <장사천재 백사장> 역시 첫회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첫회 모로코편부터 현지 텃세로 불고기 버거를 판매한 지 1시간만에 장사가 중단된 데다 문화적 차이로 인한 현지인들의 비난과 악플세례를 받았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국경과 종교 문제는 예민한데 무슬림 국가에 대한 이해도 없으면서 외국인에게 왜 한식을 알리러 갔나” “태국인 뱀뱀이나 이장우나 손님이 오면 구글 번역기라도 돌려서 기본 인사말이라도 숙지해야지 준비가 하나도 되지 않아 화난다”는 등 글을 올렸다.
앞선 프로그램도 시청자 주목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진이네’ 시청률은 최고 9.3%를 기록했지만 전작인 ‘윤식당’ 시즌1(2017년)과 시즌2(2018년)가 각각 14%대와 15%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한참 못 미쳤다.
현재 방송 중인 TV조선의 ‘형제라면’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회까지 최고 시청률이 2.1%에 머물렀다. 강호동과 이승기라는 정상급 방송인을 내세웠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형식의 예능이 반복되는 데다 음식과 상관없는 개그맨까지 대거 등장하는 등 채널을 돌리는 시청자들이 많다”면서 “단순히 베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색다른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식상함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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