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만 다시 그었을 뿐인데… 보행자 안전 ‘업’ [김동환의 김기자와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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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충북도청사가 있는 청주 상당구의 한 교차로.
올해까지 31년 근무 경력 중 22년을 교통경찰로 지낸 최 과장이 충북경찰청 교통안전계 재직 당시 2m에 불과한 정지선과 횡단보도 간격 개선에 적극 나선 덕분에 2018년부터 청주 시내 정지선 대다수의 재도색이 이뤄졌다.
청주시청 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횡단보도로 넘어오는 차를 볼 때면 보행자는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정지선까지 간격이 넓다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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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청원경찰서 최인규 과장 아이디어
2m 불과한 정지선·횡단보도 간격 개선
2018년부터 시내 정지선 재도색 이뤄져
새 정지선은 횡단보도와 5m 이격 거리
제동 앞당겨… 보행자와 충돌 방지 효과
횡단보도상 교통사고 절반 가까이 감소
지난 15일 충북도청사가 있는 청주 상당구의 한 교차로. 편도 3차 도로에 그어진 정지선과 횡단보도 간격이 익히 보아왔던 것보다 먼 듯 보였다. 아스팔트 도로를 재포장한 흔적으로 미뤄 기존 정지선을 지우고 횡단보도와의 간격을 더 넓혀 새롭게 그은 것으로 보였다.

세계일보가 이날 오후 충북도청에서 청주대 사거리까지 직선거리로 약 2㎞에 걸쳐 살펴본 횡단보도 20여개소는 모두 이처럼 정지선과 5m 정도 간격을 두고 있다.
신호등의 빨간불을 보고 급히 멈추면서 일부 차량이 간혹 정지선을 넘기는 했지만, 횡단보도까지 침범한 사례는 목격되지 않았다. 그만큼 보행자도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었다.
정지선을 횡단보도에서 널찍이 떨어뜨리는 아이디어는 최인규 청주 청원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장이 고안했다.

정지선 재도색 효과는 컸다.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2017년 모두 131건이었던 청주 시내 교차로 횡단보도 내 ‘차 대 보행자’ 사고는 이격 첫해인 2018년 113건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19년 94건, 2020년 81건, 2021년 75건으로 계속 떨어졌다. 경찰 건의를 받아들인 청주시의 적극적인 정지선 재설치 추진 지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의 ‘2022 교통노면표시 설치·관리 업무편람’에 따르면 정지선은 횡단보도에서 2~5m 전방에 설치할 수 있다. 도로 여건과 시인성 등을 고려해 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부분 2m 정도인 횡단보도와 정지선 간격도 현행법상 문제는 없지만 차가 정지선을 넘어 정차할 때 안전거리가 짧아 사고로 이어질 소지는 있었다.
여론 평가도 긍정적이다. 청주시청 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횡단보도로 넘어오는 차를 볼 때면 보행자는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정지선까지 간격이 넓다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주로 보행자가 많은 대로를 중심으로 재도색이 진행됐는데, 경찰은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지선 이격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에 의심 여지는 없지만, 이보다 중요한 건 보행자를 배려하고 정지선을 잘 지키는 운전자의 안전의식이다.
충북도청부터 청주대 사거리까지 횡단보도를 살피는 동안 정지선 넘어 멈춘 차량이 일부 눈에 띄었고, 어린이의 보행안전이 중시되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도 이 같은 모습이 포착됐다.
교통안전정책 구성 요소로 △교통안전시설 구축(Engineering) △교통안전 교육(Education) △교통 단속(Enforcement)을 언급한 최 과장은 “단속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노력만 있다면 ‘정지선 이격’ 정책은 전국 어디에서든 할 수 있다”며 “어린이보호구역이나 노인보호구역 등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도 더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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