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진압하랴, 우크라 전쟁하랴'…푸틴 최대 위기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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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시행한 지 16개월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면서 "바그너 군대가 푸틴의 국가 통제를 위협한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막으려는 것이 아닌 자국 보존을 위해 군사력을 재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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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균열 시발점으로 볼 것"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시행한 지 16개월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최측근이던 용병그룹 바그너그룹이 반란을 선언하면서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푸틴 정권의 실각 가능성까지 거론된 데다 러시아군이 국내 소요 사태를 진정시키면서 전쟁을 치러야 하는 만큼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24일(현지시간) 윌리엄 테일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아마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고, 그는 매우 긴장해야 한다"며 "그는 이제 군대 중 하나를 바그너그룹을 대응하는 데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그룹 후방 캠프를 고의적으로 포격했다며 반란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새벽 "우리 병력이 러시아 로스토프에서 진격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규군 헬기가 폭격을 시도했다"면서 "(헬기는) 와그너그룹에 의해 격추됐다"는 내용의 음성 메시지를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했다.
프리고진은 현재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군 본부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전술적으로 러시아 군대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로스토프나도누에는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맞서 방어 작전을 펼치고 있는 제58연합군의 본부와 우크라이나 전방을 책임지는 러시아 합동군 사령부가 있다.
러시아군으로서는 로스토프나도누를 위주로 바그너그룹의 진격을 막는 등 전력 분산이 불가피하게 됐다. 최근 열흘 넘게 반격을 이어온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절호의 찬스'다.
테일러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제 반격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정권과 러시아 군대의 혼란을 이용하기에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반란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 없이 반란 선언 자체가 푸틴 대통령의 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BBC에 따르면 믹 멀로이 전 미 국방부 차관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용병에 의존해야 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며 "이 쿠데타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이번 쿠데타 시도는 전쟁이 끔찍한 실수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그너 군대가 푸틴의 국가 통제를 위협한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막으려는 것이 아닌 자국 보존을 위해 군사력을 재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러시아 정권 내부에서 광범위한 내분이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는데, 이번 반란이 푸틴 정권의 분열에 불을 붙일지도 주목된다.
지난 4월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당국에서 유출된 문서를 인용해 "러시아 정부 내분의 깊이는 이전에 이해했던 것보다 더 광범위하고 깊어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매체는 "이 문서들은 푸틴 대통령이 13개월 넘게 전쟁에서 승리를 확보하지 못한 중요한 이유를 강조한다"며 "그 중에는 러시아 연방수사국(FSB)과 국방부 등 러시아 기관 간 내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교의 국제 관계 전문가인 제시카 제나워는 영국 가디언에 "상황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어쨌든 이것은 푸틴과 러시아에게 희소식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나는 이번 반란을 러시아의 정치 영역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훨씬 더 큰 그림의 일부로 볼 것"이라고 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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