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 있다는 의미" "지지 불가" '퀴어 5만 행진' 앞두고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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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대규모 퀴어축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행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축제는 서울광장 사용 불허와 대구시·경찰 충돌 사태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열려 갈등이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서울시가 퀴어축제 상징이었던 서울광장 사용을 올해 불허하면서 도심 5만여명 행진으로 행사가 대체됐다.
서울보다 먼저 대구시에서 열린 퀴어축제에서는 대구시와 경찰 간 공권력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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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소수자 자유 존중" vs "동성애 이해 불가" 되풀이되는 갈등
(서울=뉴스1) 이비슬 한병찬 조현기 기자 =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대규모 퀴어축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행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축제는 서울광장 사용 불허와 대구시·경찰 충돌 사태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열려 갈등이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24일 동성 연인과 2년 가까이 연애 중인 안모씨(30)는 뉴스1과 통화에서 "퀴어퍼레이드는 대외적으로도, 내부적으로도 골치 아픈 이슈"라고 언급했다.
안씨는 "퀴어퍼레이드는 '내가 여기 있다. 존재를 무시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각 지역에서 소규모로 다수의 행사를 여는) 외국과 달리 단발성으로 보여줘야하다보니 규모가 커지고 반대 충돌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 퀴어퍼레이드'는 오는 1일 을지로에서 열린다. 서울시가 퀴어축제 상징이었던 서울광장 사용을 올해 불허하면서 도심 5만여명 행진으로 행사가 대체됐다.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서울 퀴어축제를 앞두고 해묵은 논란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유모씨(33·남)는 "동성애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법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라며 "우리나라는 법치국가이므로 싫다면 법을 바꿔야할 문제"라고 했다.
직장인 박모씨(56·여)는 "그동안 숨죽이고 살았던 소수자들에게는 축제 같은 날 아니겠느냐"며 "다수자는 포용과 관용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종교적 이유로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기독교 신자인 김모씨(43·여)는 "그들은 자신을 사회적 약자라고 하지만 노인, 여성, 청소년이 더 사회적 약자"라며 "하나님이 창조한 남녀의 정체성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양모씨(33·남)는 "종교적 이유로 동성애를 지지하기 힘들다"며 "개인의 자유나 집회의 자유를 떠나 행동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퀴어 축제를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보다 먼저 대구시에서 열린 퀴어축제에서는 대구시와 경찰 간 공권력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구시는 퀴어퍼레이드 주최 측이 도로점용 허가 신청을 하지 않고 집회신고만 했다는 이유로 지난 17일 행정대집행으로 행사를 저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시민 발을 묶어놓고 시위 트럭은 진입시킨 행위는 불법 도로 점거를 방조한 것"이라며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서울 퀴어축제 주최 측은 대구시 사례처럼 집회 신고 외에 도로점용 허가신청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중구청 등 관계기관과 사전 협의를 마쳐 오는 1일 행사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진은 서울 중구에서 출발해 명동역, 소공로, 서울광장을 거쳐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순서로 진행된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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