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덕이지구 자동집하시설, 12년째 가동중단…“차라리 철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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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의 비용이 투입돼 만들어진 경기 고양시 한 아파트의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운영비 문제와 시의 기부채납 수용 거부 등으로 10년이 넘도록 가동이 중단돼 주민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24일 고양시에 따르면 일산서구 덕이동의 덕이지구 택지개발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지난 2011년 50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240억원을 투입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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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세대 준공 지연으로 재산권 행사 제한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수백억원의 비용이 투입돼 만들어진 경기 고양시 한 아파트의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운영비 문제와 시의 기부채납 수용 거부 등으로 10년이 넘도록 가동이 중단돼 주민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24일 고양시에 따르면 일산서구 덕이동의 덕이지구 택지개발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지난 2011년 50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240억원을 투입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했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은 인력과 차량에 의한 쓰레기 수거방식과는 달리 쓰레기를 지정된 투입구에 버리면 중앙제어 시스템의 통제에 의해 지하매설 관로를 통해 운반, 차량에 적재 후 소각장이나 매립지로 운송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일부 신도시에서 설치해 운영했지만 현재는 안전과 시설 운영 효율성의 문제로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고양시도 지난 2007년 도시개발사업 승인 과정에서 자동집하시설 설치를 조합에 요구, 일정기간 조합이 운영한 뒤 시가 기부채납 받기로 했다.
그러나 조합은 당시 2000억원에 달하는 채무로 부도 위기를 겪으면서 연간 8억원에 달하는 자동집하시설 운영비를 부담할 수 없어 결국 가동 6개월 만에 시스템 운영을 중단했다.
또한 고양시의회도 이듬해인 2012년 2월 “1년간 성능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기부채납을 반대하면서 12년이 지난 현재까지 방치된 상태다.
더구나 이 시설은 내구연한도 20년으로 앞으로 8년 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와 재가동에만 6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해 사실상 매몰처리가 더 경제적인 상황이다.
이철조 시의원은 “덕이지구 자동집하시설로 인해 준공을 받지 못한 5000세대가 넘는 세대원이 재산권에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동집하시설 부지의 공시지가보다 매몰 예상비용이 더 낮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시는 하루 빨리 기부채납을 받고 매몰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도 공유재산관리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담당 부서와 협의 중에 있으며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문제 해결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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