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단속' 들어간 젤렌스키…비리 징병소장 해임·방공호 실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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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용병그룹 수장이 돌연 모스크바로의 회군을 선언하며 내부 쿠데타를 일으킨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비리 징병소장을 해임하고 방공호 실태 조사에 착수하는 등 '집안 단속'에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및 국방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자신의 텔레그램에 글을 올리고 이같은 지시 사항을 차례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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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 문 잠겨 시민 3명 사망…전국 방공호 실태조사 착수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의 용병그룹 수장이 돌연 모스크바로의 회군을 선언하며 내부 쿠데타를 일으킨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비리 징병소장을 해임하고 방공호 실태 조사에 착수하는 등 '집안 단속'에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및 국방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자신의 텔레그램에 글을 올리고 이같은 지시 사항을 차례로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비리 의혹이 제기된 징병소장을 즉시 해임했다고 밝혔다. 해당 병무 관료는 지역 에서 징집 업무를 총괄하던 책임자로 최근 현지 매체에 의해 스페인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차량과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의 징병소장을 감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특위 위원장은 국방부 제1차관인 올렉산드르 파블리크 장군이 맡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국가부패방지청(NACP)과 사법기관이 특위와 공조해 우크라이나 전 지역의 징병소를 전수 조사한다"며 "더는 조국과 전사자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이들이 없도록 긴급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국 방공호 실태 조사에도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 1일 수도 키이우에서 대피소 문이 잠기는 바람에 시민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취약한 방공호 상황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방공호 운영·관리에 소홀한 책임자는 처벌할 계획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적의 테러가 가장 심각한 도시를 중심으로 대피소 상황을 검토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며 "재정 여건이 좋은 도시에서조차 우선순위를 다른 곳에 두고 있어 부끄러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 방공호 관리가 미흡한 곳은 민방위 관리 담당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방공호 사망 사고 조사에 착수한 검찰은 최근 키이우시(市) 보안 담당 부서장을 가택 연금했다. 야당 소속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받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이번주 내로 클리치코가 키이우 군사행정 수장직에서 해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사법개혁의 일환으로 사법기관이 연루된 부패 범죄의 경우 형사 책임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유럽연합(EU) 가입 상황을 검토했다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상황과 자국 방산업체의 무기생산 현황에 대해서도 점검했다고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최고 격전지 바흐무트 등지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던 용병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가 자신의 용병을 상대로 대규모 포격을 실시했다며 모스크바로 회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프리고진을 상대로 체포 명령을 내리고 도심 건물과 교통 시설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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