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두 달 잘 떨어진다 싶었다".. 8월 지나면 '고유가' 부활?

제주방송 김지훈 2023. 6. 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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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8주째, 경유 9주째 동반 하락세
L당 휘발유 1,575.8원, 경유 1,387.6원
국제 경유 3.5달러↑ “국내 가격 영향”
“8월말 유류세 인하 종료 가능성 키워”
생산·판매·소비 파장.. 단계적 축소 필요


일상회복에 맞물려 가뜩이나 이동이나 소비가 늘어나는 휴가철, 고물가에 이것저것 부담이 더해지는데 그나마 기름값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휘발유가 8주, 경유는 9주 내리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인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번 휴가철이 지나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정유업계나 주유소, 소비시장에선 불안한 기류가 감지됩니다.

2년여 이어진 유류세 인하 조치가 8월이 지나면 사실상 종료되면서 가격 안정을 담보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L당 휘발유 1,575.8원·경유 1,387.6원

오늘(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기준(18~2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한 주 전보다 6.6원 하락한 리터(L)당 1,575.8원을 기록했습니다. 8주째 하락세입니다.

경유의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8.7원 내린 1,387.6원으로 9주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한 4월 셋째 주와 비교하면 L당 158원 이상 떨어졌습니다. 휘발유보다 200원 이상 비싸기도 했던게, 예전 위치로 돌아가는 양상입니다.

6월 첫째 주에 이어 둘째 주에도 정유사 휘발유·경유 공급 가격이 올랐지만 주유소 유통 마진이 축소되면서 소비자 판매 가격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휘발유 공급가격은 6월 둘째 주 기준 1,500.4원으로 전주 대비 6.3원 올랐습니다. 경유 공급가는 전주 대비 6.4원 오른 1,301.6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수준이라도, 정유사 경유 공급 가격은 지난 해에 비해선 400원 넘게 떨어진 수준입니다.

지난 해 정유사 평균 경유 공급가격만 해도 L당 1,712.2원을 기록했고 올해 6월 둘째 주에는 1,301.6원에 거래돼 401.6원 하락했습니다.

그 사이 국제 경유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유사 공급가 올라.. “다음 주 판매가 영향 미칠 수도”

6월 셋째 주 국제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77.0달러로 전주 대비 3.5달러 올랐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완화 기대감 등 요인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89.0달러로 전주 대비 1.4달러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져 국제유가를 반영해도 국내 가격은 약세가 예상됩니다.

국제 경유(황함량 0.001%) 가격은 전주 대비 3.5달러 오른 95.0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국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앞으로 국내 경유 가격은 상승 가능성을 내다봤습니다.

대한석석유협회 관계자는 “다음 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하향 안정세가 예상되지만, 국제 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2주 뒤부터 특히 경유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지역별 내림세 계속.. 1,200원대 경유 판매 주유소 여전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은 1,50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대구가 1539.4원으로 제일 저렴했습니다.

휘발유의 경우 최고가 지역은 L당 1,644.1원을 기록한 서울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68.3원 높았지만 전주와 비교해 7.7원 떨어졌습니다.

최저가 지역은 대구(L당 1,539.4원)로 전주 대비 5.9원 내렸고 전국 평균보다 36.4원 저렴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서울에 이어 판매가격이 높은 제주의 경우 오늘(24일) 기준 휘발유 가격이 1,607원으로 전주(17일. 1,614원)보다 낙폭을 키웠습니다. 경유 역시 1,408원으로 전주(1,414원)에 이어 내림세를 이어가며 1,400원대 초반으로 가격대가 떨어졌습니다.

지역별로 제주시가 휘발유와 경윳값이 1,625원과 1,416원으로 209원, 서귀포시는 1,568원, 1,391원으로 177원 차이를 보이면서 지속 격차를 이어갔습니다.

다른 지역 주유소 상황도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면서 낙폭을 더 키웠습니다.

휘발유는 대다수 1,500원대 초반에서 높게는 1,600원대 초반 판매 주유소가 제법 늘었습니다.

지난주와 비슷하게 경유는 1,200원대 판매 주유소가 경기와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울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 경북 등 12곳에 두루 걸쳐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 8월 말까지.. “단계적 조치도 필요”

이처럼 휘발유·경유 가격 하락 등 석유제품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면 유류세 인하 조치는 오는 8월을 끝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데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휘발유는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37%의 유류세가 각각 차등 적용되고 있습니다.

당초 정부는 세수 부족 등의 이유로 지난 4월 30일 유류세 인하 폭 축소를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의 감산 발표로 유가가 뛰자 8월 31일까지 4개월 더 연장했습니다.

관련해 유류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OPEC의 기습 감산 발표 이후 국제유가가 올랐고 그 결과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된 바 있다”면서 “그때와 비교하면 현재 꽤 유가가 안정된 상황인데다 지속적인 세수 부족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유류세 인하 조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더불어 “다만 워낙 유가 변동 폭이나 흐름이 유동적인 탓에, 유류세 인하가 한시적으로 축소될지 아예 종료될지는 그 시점이 닥쳐야 정책적 판단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습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업계나 시장에서도 2년여간 시행한 조치의 연장이 쉽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더구나 유류세 인하 조치로 지난해 교통·에너지 관련 세수만 5조 5,000억 원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익숙했던 제도가 갑자기 사라질 경우 급격한 소비 위축은 물론 판매 감소, 생산단계에서 재고 누적이 예상된다”면서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면서 시장 상황을 보고 중단까지 이어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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