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그너 수장 체포령…프리고진 "끝까지 갈 것" 쿠데타 지시(종합2보)

프리고진 "우크라에 있는 바그너 전투원 러 본토 진입"
크렘린 "푸틴, 상황 수시로 보고 받는 중"…美도 예의주시

(서울=뉴스1) 김민수 정윤영 기자 =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자신에 대한 체포령을 내리자 이에 우크라이나에 있던 바그너 전투원들에게 러시아 본토로 진격을 명령했다.

그러자 러시아 정부는 무장반란 상황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미국 또한 러시아 내부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 게재한 음성 녹음을 통해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있으며 끝까지 갈 것"이라며 바그너 전투원들이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바그너 전투원의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의 지휘관 협의회가 결정을 내렸다"며 "이 나라의 군사 지도부가 가져오는 악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그너그룹에는 2만5000명의 전우들이 있다며 러시아인들이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우리가 가는 길에 장애물을 포함해 저항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위협으로 간주하고 즉시 파괴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프리고진은 이것이 '군사 쿠데타'는 아니라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정의를 위한 행진"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에 의문을 제기해왔으며, 러시아군이 국방부의 지시를 받아 용병 캠프 후방에 미사일을 공격했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바그너 용병 2000구를 러시아 남부의 영안실에 숨기도록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당국은 프리고진의 주장을 부인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프리고진의 반란은 아직 진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러시아 내 정부 건물과 교통 시설에 대한 보안이 강화되고 있다고 타스통신은 설명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당국이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프리고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FSB는 바그너 용병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고, 러시아 국민에 대한 어떠한 강압적인 행동도 중단하라. 프리고진의 범죄적이고 배신적인 명령을 따르지 말고, 그를 구금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고르 크라스노프 러시아 검찰총장이 무장반란을 조직하려는 바그너그룹의 시도에 대한 조사 개시를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방부와 FSB, 내무부 등이 무장반란과 관련해 국가 원수의 지시에 따라 취한 조치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24시간 보고를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도 바그너그룹과 러시아 지도부 간 갈등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미국 CNN의 방송인 에린 버넷은 생방송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금 상황에 대한 브리핑(보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애덤 호지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러시아와 바그너그룹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끄는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 장군 역시 러시아 군 지도부에 대한 반란을 포기하고 기지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면서 "적군은 러시아 내부 정치 상황이 악화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내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인 키릴로 부다노프는 러시아 파벌들이 "권력과 돈을 놓고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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