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총선 그리스…미초타키스 총리 신민당이 단독 재집권 가능성 우세

이유진 기자 2023. 6. 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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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오는 25일(현지시간) 2차 총선을 앞두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의 신민주주의당(ND·신민당)이 단독 재집권할 가능성이 우세하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제적 안정을 끌어낸 미초타키스 총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긍정적인 만큼, 이번 2차 총선에서도 보너스 의석을 추가로 확보해 단독 재집권이 무리 없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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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총선 40.79% 지지율 신민당, 보너스 의석 확보 전망
경제 안정화·분명한 난민 정책 등이 신민당 지지율에 영향
신민당을 이끄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그리스의 오는 25일(현지시간) 2차 총선을 앞두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의 신민주주의당(ND·신민당)이 단독 재집권할 가능성이 우세하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치러진 1차 총선에서 신민당은 40.79%를 득표하며 전체 300석 가운데 146석을 얻었다. 최대 야당인 시리자가 20.1%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그 외 중도좌파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 정당이 11.5%, 공산당이 7.2%로 뒤를 이었다.

시리자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144석을 얻어 집권 여당이 됐으나 2019년 신민당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이끄는 시리자는 지난 2월 발생한 최악의 그리스 열차 참사를 두고,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이에 실패했다.

그리스는 총선에서 제1당이 과반인 151석 이상을 차지하지 못하면 연정 협상에 돌입하고,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추가 배분하는 2차 총선을 치른다.

과반 의석에 5석이 부족했던 신민당은 다른 당과의 연정 구성을 거부해 2차 총선이 치러지게 됐다.

2차 총선에선 득표율 25%면 20석, 40%이상이면 최대 50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번에 신민당이 최대 50석의 보너스 의석을 챙길 수 있단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세가 다소 오른 것으로 파악되는 신민당이 2차 총선에서 추가 의석을 확보해, 단독 재집권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그리스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난민선 침몰 사고에 그리스 당국, 단호한 입장 표명

특히 최근 그리스 앞바다에서 이주민을 태운 난민선이 침몰해 최소 79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미초타키스 총리의 대응이 신민당의 지지율 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당시 배엔 750명이 넘는 난민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까지 수백여명이 실종된 상태다.

대규모 난민사태가 불거진 2015년쯤부터 미초타키스 총리는 접경지에서 난민을 추방하는 방안까지 포함한 엄격한 난민 이주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강경파인 미초타키스 총리는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여러 차례 난민선에 구조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들이 이탈리아로 가겠다며 도움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가 이날 아침부터 난민선의 항적을 파악하고 있었고, 최소 15시간 이 배를 추적하며 여러 차례 소통해 보급품을 전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생존자들을 포함해 지중해에서 난민 구호 활동을 펴는 민간단체들은 난민선에서 이전부터 긴급 구조요청이 왔고, 그리스 해경의 무리한 견인 시도로 인해 배가 뒤집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치프라스 전 총리는 난민들을 구조하는 데 해안 경비대가 더 일찍 개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반면, 미초타키스 총리가 그리스 당국의 대응엔 문제가 없었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리스는 2010년 재정위기로 국가부도 사태에 몰려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미초타키스 총리의 2019년 집권 이후 회복세를 보인 그리스는 지난해 구제금융에서 졸업했다.

실제 그리스의 경제 성장률은 2021년 8.4%에 이어 지난해에도 5.9%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경제적 안정을 끌어낸 미초타키스 총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긍정적인 만큼, 이번 2차 총선에서도 보너스 의석을 추가로 확보해 단독 재집권이 무리 없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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