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주세요" 시효만료 5일 앞두고 파출소 찾은 수배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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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먹고 갈랍니다."
이 남성은 근무 중인 경찰관에게 시시콜콜한 대화를 건네고 '커피 한잔 먹고 갈랍니다'라며 커피 한 잔을 요청했다.
경찰관도 아무렇지 않은 듯 그에게 따뜻한 믹스 커피 한 잔을 건넸다.
그도 그럴 것이 구도심에 위치한 파출소 특성상 노인들과 주민들이 늦은 시간까지 불이 켜져 있는 파출소를 찾아 차를 마시고 가는 일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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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시효 만료 5일 앞두고 커피 마시러 온 범인 검거
(목포=뉴스1) 이승현 기자 = "커피 한 잔 먹고 갈랍니다."
지난 18일 오후 8시30분쯤, 일요일 저녁 시간답게 전남 목포 구도심 거리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지고 있었다.
남교동 또한 주민들이 월요일을 준비하는 지 중앙파출소는 특이사항 없는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 희미한 술냄새를 풍기는 한 40대 남성이 중앙파출소를 찾아왔다.
이 남성은 근무 중인 경찰관에게 시시콜콜한 대화를 건네고 '커피 한잔 먹고 갈랍니다'라며 커피 한 잔을 요청했다. 그러고선 자연스레 파출소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경찰관도 아무렇지 않은 듯 그에게 따뜻한 믹스 커피 한 잔을 건넸다.
그도 그럴 것이 구도심에 위치한 파출소 특성상 노인들과 주민들이 늦은 시간까지 불이 켜져 있는 파출소를 찾아 차를 마시고 가는 일이 잦았다. 이들에게는 평소와 다름 없는 일상이었다.
그러나 커피를 건넨 뒤 남성과 대화를 이어가던 경찰관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본인이 얼마 전 법원으로부터 '무전취식으로 사기 혐의를 받는 A씨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니 거주지 등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른바 '소재수사'를 위해 거주지를 방문했던 지명수배범의 사진과 똑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은 남성의 지명수배 공소시효 만료 5일 전이었다.
경찰관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며 주민들의 민원을 응대했던 실력을 발휘해 계속해서 그의 말동무가 돼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시간이 무르익으며 남성 또한 본인의 인적사항을 술술 풀어놨다. 이내 이름을 확인한 경찰관은 지명수배범과 이 남성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잠시 업무를 보겠다며 컴퓨터 앞으로 향한 경찰관은 이름, 거주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고, 모든 게 들어맞았다.
경찰관은 남성에게 모든 사실을 이야기하고 '지명수배범으로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남성은 자신이 사기혐의로 지명수배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경찰의 지시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이후 경찰은 A씨의 신병을 광주지검 목포지청으로 인계했다.
눈썰미를 발휘한 경찰관은 "못 잡고 공소시효가 끝나는 줄 알았지만 때 마침 타이밍이 좋았다"며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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