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 업 "플레이어는 고통, 시청자는 꿀잼 보장"

서동규 객원기자 2023. 6. 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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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장르 중에서는 쉬운 난도, 방송 최적화 게임
- Only Up

최근 인터넷 방송을 보면 핫한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SCKR 게임즈의 '온리 업(Only Up)!'입니다. 옛날 '항아리 게임' 향수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플랫포머 게임이에요.

출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입소문을 타며 여러 방송인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유튜브 등 방송 플랫폼을 보면 이 게임 화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게임은 지극히 단순합니다. 점프를 반복하며 올라가기를 반복합니다. 제목인 Only Up!처럼 오로지 올라가는 게 전부입니다. 

이 게임이 왜 시청자들에게 컬트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는지, 플레이 화면만 보는 것이 아닌 직접 플레이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플레이 2시간 만에 엔딩 직전 구간까지 도착했는데, 컨트롤 실수로 시작 구간까지 쭉 떨어지며 비명을 질렀죠. 이를 지켜보던 지인들은 폭소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 때서야 이 게임이 인기를 끈 이유를 깨달았어요. 플레이를 진행하는 사람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합니다. 반면에 보는 사람은 마음 편하게 떨어지든, 올라가든 그 과정을 즐기면 그만이었습니다. 방송용으로는 최적화된 게임이었어요.

 

장르 : 플랫포머
출시일 : 5월 24일
개발사 : SCKR 게임즈
플랫폼 : PC



 



■ 생각보다는 쉬운 난도 "근데 세이브 기능은 없나요?"



- 아무리 끝에 가까워져도 세이브가 보이지 않습니다
- 결국 추락하고야 말았을 때 지인들이 웃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게임 초반부, 무난하게 등반을 진행하며 들었던 감상은 "뭐야, 예상보다 쉽네"였습니다. 점프만을 반복하며 단순히 올라가는 것이 끝이었지만 이 게임에는 파쿠르 기능이 있었어요. 캐릭터가 점프로 해당 발판을 밟지 못해도 파쿠르를 활용해 비교적 안전한 등반이 가능했습니다.



중간중간 대쉬와 점프를 적절히 섞어야 하는 피지컬 요구 구간도 있습니다. 같은 장르 중에서 어려운 난도는 아니었어요. 슬로우 모션 기능도 언제나 사용 가능합니다. 그래서인지 초반부를 진행하며 "이러다가 금방 깨는 거 아니야"라는 오만함에 빠지고 말았죠.



게임 진행 1시간째, 갑자기 트로피가 나타나며 축하 폭죽이 터집니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측정해 주더군요. 56분만에 이 곳에 도착했다길래 벌써 클리어했나 싶었는데, 아니었습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뒤에 길이 더 있었고 엔딩은 언제인지 감이 잡히지도 않았어요.



그 시점에 문득 깨달았습니다. 지금껏 진행하며 세이브 기능을 한 번도 확인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이죠. 가면 갈수록 추락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으며 긴장감 속에 플레이를 이어나가야 했습니다.



초반부는 사실 떨어져도 큰 부담이 없어요. 어차피 올라오는 것에 큰 시간이 소요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후반부는 이야기가 다르죠. 한 번 떨어질 때 얼마나 추락할지 감도 잡히지 않으며 여기까지 다시 온다는 상상만으로도 절로 끔찍해집니다.



오히려 난도가 비교적 쉬웠던 것은 세이브가 없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만약 세이브 기능이 존재했다면 이렇게 긴장감 속에 플레이를 진행할 수 없었을 겁니다. 플레이하면서 호불호가 갈릴 요소지만, 게임 설계상으로는 납득이 가는 방향이었어요.



 



■ 방송에서 재미있는 이유 "나만 아니면 돼!"



- '명예훈장'의 추락 리액션
- '한동숙'의 극대노

그렇다면 이 게임이 방송에서 왜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직접 플레이하면서도 알 수 있었지만 '방송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짧지 않은 플레이 시간, 시청자와의 토크, 리액션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구성, 세이브 기능이 없는 긴장감으로 인해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몰입이 됩니다. 덕분에 '벌칙용 게임'이나 '켠왕'에 적합합니다. 



이 특징을 잘 보여주는 오브젝트 중 하나가 '침대'입니다. 트램펄린처럼 캐릭터를 위로 점프시켜주는데, 각 침대마다 뛰어오르는 높이가 달라요. 그러나 이 침대가 일반적인 길이 아닌 특수한 곳에 숨겨져 있거나 가기 어려운 지형에 있습니다. 침대를 둘러싸고 시청자와 방송인 간 갑론을박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어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방송인이 보여주는 리액션에서 재미를 보장받을 수 있죠. 만약 잘 등반하다가 떨어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본다면 어떨까요? 이미 머릿속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어차피 고통받는 건 내가 아니니까"라는 마인드로 방송을 가볍게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방송용 게임으로 흥할 수 있던 이유는 방송인과 시청자, 둘 모두 만족할 만한 공통분모가 있어서입니다. 방송인 입장에서는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거리가 많은 콘텐츠죠. 시청자는 좋아하는 방송인의 희로애락을 바라보면 그만입니다.



 



■ 호기심으로 즐길만한 1회차 게임



-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지인이나 방송인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 관심이 간다면 해볼 만한 게임입니다. 기본적인 게임성 자체가 그리 친절하지는 않으니 약간의 분노를 각오하세요. 이러한 장르 중에서는 쉬운 편이지만 세이브 기능 유무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처음 등반할 때는 새로운 지형들이 가득하고 처음 건너는 경험이기에 즐겁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떨어져 다시 등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치고 힘들 수 있어요. 이러한 게임성에 익숙하시다면 1회차 플레이 정도는 가볍게 추천드립니다.



엔딩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한 번도 떨어지지 않는 기준으로 피지컬에 좋은 사람은 2~3시간, 아니라면 4시간 이상 걸립니다. 만약 중간에 떨어진다면 이전 구간 시간만큼 플레이 타임이 늘어나는 구조예요.



유저들도 "보는 입장에서는 꿀잼!", "나만 아니면 돼~", "직접 해봤는데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튜브나 방송 플랫폼에서도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는 다양한 방송인을 확인할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추천드립니다.



 
장점

1. 파쿠르 덕분에 비교적 쉬운 난도



2. 숏컷 개념인 '침대'에 익숙해질수록 빠른 등반 가능



3. 슬로우 모션 상시 사용 가능



단점

1. 세이브 기능 없음



2. 게임 종료시 처음부터 다시 진행



3. 기묘한 플레이어 시점으로 인해 이질적인 조작감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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