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도환 "인생 대표작 '사냥개들'…액션 갈증 원 없이 풀었죠"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이 입소문을 타고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6월21일 넷플릭스 톱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냥개들'은 6594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톱10(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미국, 스웨덴, 프랑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83개 국가에서도 톱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본격 흥행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 6월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청년경찰', '사자', '멍뭉이' 등으로 사랑받은 김주환 감독의 첫 시리즈 도전작으로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특히 불법 사채꾼을 잡는 두 청년의 이야기를 빠른 전개,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그리면서 폭발적인 호평을 얻고 있다. 주연을 맡은 배우 우도환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저랑 김주환 감독님 둘 다 만화를 좋아해요. 저는 이게 드라마화 된다고 하기 전에 이미 웹툰을 재밌게 봤고, 감독님이 작업하신다기에 대본을 보니 원작과 다른 느낌으로 재밌더라고요. 보통 만화 속 캐릭터가 멋있는 게 올곧은 신념 때문이잖아요. '원피스' 루피가 '나는 해적왕이 될 거야'라는 마음 하나로 끝까지 가서 멋있는 것처럼요. 건우도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지키는 사람이라 멋있었어요. 비록 현실엔 없지만 힘든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렇게 되고 싶을 거예요. 그래서 만들고 싶었어요."
우도환이 연기한 건우는 복싱대회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쥘 만큼 남다른 재능이 있는 복서다. 우직하고 선한 심성으로 주먹은 오직 복싱 경기에만 쓰겠다는 일념을 갖고 있었지만, 작은 카페를 운영하던 어머니가 불법 사채꾼들에게 사기를 당하자 서민의 피를 빨아먹는 악의 축을 응징하기 위해 나선다.
"실제로 건우 대사엔 욕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건우를 건드리는 사람이 더 나빠 보이죠. 다 감독님이 의도하신 거예요. 어떻게 하면 더 착하고 순수해 보일까 고민했어요. 좀 답답해 보이는 면도 있긴 하죠. 작전상 노숙자를 도와주면 안 되는 상황인데도 다친 사람을 보고 달려가는 걸 보면 바보 같기도 하지만, 그런 면을 빠른 액션으로 승화시켜서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신념을 지키는 건우가 좋았고, 건우의 착한 마음이 널리 전파되길 바랐어요."

'사냥개들' 속에는 건우의 맨주먹 액션부터 오토바이, 격투 등 다양한 스타일의 액션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김주환 감독은 원작의 유도를 복싱으로 바꿔 한층 시원하고 타격감 있는 액션 활극을 연출했다. 우도환은 '근육 갑옷을 입었으면 좋겠다'는 김주환 감독의 주문에 따라 촬영 전부터 고강도의 훈련을 받으며 체중 10kg을 증량했다. 특히 등, 어깨 근육을 키워 실제 복서 같은 체격으로 만들었다.
"건우는 두 주먹만 활용하니까, 어떻게 하면 액션이 더 다채로워 보일까 고민하면서 최대한 다양한 형태의 합을 준비했어요. 복싱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여러 번 치지 않아도 타격감이 느껴지도록 주먹 한 방 한 방을 더 신중하게 날렸죠. 20대 초반부터 액션에 대한 욕심은 늘 있었는데 이 정도로 원 없이 해본 건 처음이에요.(웃음) 일단 시리즈물이니까 액션 분량도 많고 매 컷 영화처럼 찍어야 했어요. 힘든 만큼 더 잘하고 싶었는데 제 액션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에요."

불법 사채꾼들에 맞선 건우 곁에는 늘 우진(이상이)이 있다. 우도환과 이상이는 유쾌한 브로맨스 케미로 웃음 코드를 살리는가 하면, 강렬한 액션 호흡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빛나는 케미가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사냥개들' 공개를 앞두고 현주 역을 맡은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그의 분량을 일부 편집하고 이야기를 수정해야 했다. 그럼에도 팀워크는 무너지지 않았다.
"(김새론의)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았죠. 근데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고, 저희는 이 드라마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의 방법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했어요. 감독님을 비롯한 제작진 분들 그리고 배우들 모두 서로 응원하면서 그 시간을 지나온 것 같아요. 저도 (이)상이 형이랑 소통하면서 의지했어요. 저희 둘은 실제로 술을 별로 안 좋아해요. 만나면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셀카 찍고 전기자전거 타면서 놀아요. 저희 둘 사이에 공통된 지인이 많아서 형이 좋은 사람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어요. 취미로 운동하는 것도 비슷하고 집도 가까워서 금방 친해졌죠. 형은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선한 에너지가 있어요. 멋있는 사람이에요."

올해 3월 MBC '조선변호사'로 대중들과 먼저 만났지만, 우도환이 군 전역 바로 다음 날부터 촬영한 작품은 '사냥개들'이었다. '조선변호사'에 이어 '사냥개들'의 글로벌 흥행까지 이끌며 전역 후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그는 "이제야 마음의 여유를 갖고 연기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데뷔 초엔 앞만 보고 달리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언젠가는 다 두고 군대에 가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전역 이후엔 안정을 되찾았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었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은 편안해요. '사냥개들' 촬영할 때 진짜 신인의 마음이었어요. 오랜만의 촬영이었고 심지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 두려움이 있었는데 칭찬을 많이 들어서 좋아요. 항상 '구해줘'를 넘어서는 게 목표였는데 이젠 '사냥개들'이 제 인생의 대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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