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산물 안전 누가 책임지나... 위협받는 도민 식탁
3명 1개팀이 양식장 805곳 관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땐 업무 가중
국내외적으로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도의 ‘수산생물 질병·전염병’ 전문인력이 부족해 도민의 식탁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시 업무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현재 전문인력당 수백여개의 양식장을 관리하고 있어 도 차원의 행·재정적 투자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24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수산생물질병관리법’ 등에 근거해 도내 수산생물 질병의 확산을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수산생물 질병·전염병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연구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인력 3명으로 구성된 1개팀(수산물안전팀)이 도내 양식장 805곳의 수산생물을 책임지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명당 양식장 270곳 이상을 담당하는 셈인데, 이들은 살처분이 불가피한 잉어봄바이러스병 등의 전염병 26종을 모니터링하고 있을뿐 아니라 방역조치 및 교육 등의 다양한 업무를 병행하고 있어 도내 수산물 안전망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하게 되면, 수산생물 방사능 검사까지 업무가 가중될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에는 전문인력으로 위촉된 ‘공수산질병관리사’가 단 한 명도 없다. 공수산질병관리사는 수산질병관리원에 종사하는 민간 전문가로 질병 예찰, 진단, 처방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앞다퉈 공수산질병관리사를 채용, 질병으로 인한 폐사율을 감축시켜 어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도민의 식탁 안전을 지키려는 타 지자체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서해안을 공유하는 충남·인천의 경우 올해 역시 각 2명과 1명의 공수산질병관리사를 위촉해 체계적인 방역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수산생물 질병 발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실제 도내 수산생물 질병 발생 건수는 지난 2021년 48건, 지난해 72건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5월 기준으로 벌써 42건을 기록했다.
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연구소에서는 현재 상황에 맞춰 수산생물 질병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관련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라며 “전국 최초로 이동진료차량을 활용, 적극적인 현장 질병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도에서 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 협조하고 있지만, 수산생물 질병에 대한 업무는 연구소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사라 기자 sara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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