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성지에서 마주하는 복음의 발자취…'마로덕 순례길'

전북CBS 제작팀 2023. 6. 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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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여행]
전북 일대 60여 교회 개척한 '마로덕 선교사의 길'
BTS가 다녀간 완주 오성한옥마을 곳곳에 복음의 유산 산적
위봉산성 인근 위봉교회에 전시된 '1907년 당회록' 등 초기 교회 사료도 볼거리
전주-완주와 군산-김제 잇는 '전북순례길' 진행

■ 방송 : 전북CBS <토요일에 만나요, 유연수입니다>
■ 진행 : 유연수 아나운서
■ 출연 : 안양호 목사님

◇ 유연수> 여러분 안녕하세요. '토요일에 만나요 유연수입니다'의 아나운서 유연수입니다. 소외된 땅에서 복음화율 1위로 거듭난 한국의 갈릴리, 전라북도로 떠나는 성지순례 종교문화 힐링여행, 전북 순례길 특집으로 '토만유'를 6월 한 달 동안 함께하고 계십니다. 지금의 전라북도를 있게 한 위대한 복음의 유산을 만나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그 마지막 시간으로 BTS가 다녀간 곳으로 유명하죠. 완주 고종시 마실길을 순례자의 발로 걸어보겠습니다. 우리를 순례의 길로 안내할 분입니다. 완주 위봉교회 안양호 목사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완주 오성한옥마을. 완주군 제공


◆ 안양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유연수> 지금 목사님 계신 곳이 요즘 굉장히 핫플레이스예요.

◆ 안양호> 그렇게 됐습니다. (웃음)

◇ 유연수> 이른바 BTS가 다녀갔다 해서 BTS의 성지라고 불리는데 완주 위봉산성. 실제로 BTS가 다녀간 이후로 동네 풍경이나 그런 것들도 좀 달라졌나요?

◆ 안양호> 산성 서문 옆에 BTS 사진인가요? 동판이 세워졌더라고요. (웃음)

◇ 유연수> 동판이요? 위인이 됐네요. (웃음)

◆ 안양호> BTS가 다녀갔다. 마로덕 선교사님 다녀간 것 동판 하나 세우고 싶은데. (웃음)

◇ 유연수> 그러니까요. 또 우리는 선교사적인 사명이 있는데. 그렇군요. 위봉산성이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신다면요.

◆ 안양호> 위봉산성은 숙종 때 축성됐습니다. 전라도에 산성이 여러 곳 있을 텐데 위봉산성이 가장 크고요. 그다음에 사람들이 알고 있기로는 위봉산성은 전주 경기전에 있는 태조의 어진과 초상화를 국난을 당하면 피난시키려고 만들었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또 다른 연구의 기록을 보니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고 백성들을 피난하게 하려고 하는 피난처의 역할로 축성된 산성입니다. 약 8km 정도 둘레가 되어 있는데 8km면 예루살렘 성이 약 8km거든요.

◇ 유연수> 아, 그래요?

◆ 안양호> 네. 그리고 그곳에 여러 시설이 있었을 것인데 병기고도 있었고 행궁터도 있었고 뭐 그런 이야기. 그런데 지금은 거의 없습니다.

'고종시 마실길'. 완주군 제공


◇ 유연수> 그렇군요. 이제 그 흔적만 찾아볼 수 있는 곳이고요. 위봉산성 일대를 고종시 마실길이라고 부르잖아요.

◆ 안양호> 네.

◇ 유연수> 감 따는 풍경을 빗댄 이름이라고 들었는데.

◆ 안양호> 맞습니다. 혹시 곶감 드시고 싶으시면 나중 가을에 저희 위봉교회 오시면 제가 곶감 깎아서 교회 입구에 해마다 이렇게 맛 좀 보라고 만들어서 걸기도 하는데 고종시라고 하는 것은 고종이 그 감을 좋아했대요.

◇ 유연수> 그래서 감 이름에 고종을 붙인 거예요?

◆ 안양호> 고종을 붙였어요. 너무 좋아했던 모양이에요. 일반 감하고는 달리 알이 좀 작지만 특징은 씨가 없고 당도가 높아요. 그래서 그 고종시를 고종이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고종시. 그런데 이 마을 사람들하고 이야기합니다만, 근래 들어 고종시 나무가 너무 노쇠했어요. 그래서 옛날처럼 수확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 유연수> 지금 초여름이잖아요. 이맘때쯤 위봉폭포, 동상계곡 정말 절경입니다.

◆ 안양호> 네. 그런데 위봉폭포는 높이가 약 60m의 2단 폭포인데 전국에서 와요. 그런데 언제 와야 예쁘냐면 비가 오고 난 다음에 와야 합니다. 비 오고 난 후가 장관이고 그 주변은 마치 푸른 녹음으로 우거져 있어서 겨울 풍경과 가을 풍경이 아주 절경이라고 할 수 있고요.

완주 위봉교회. 안양호 목사 제공

◇ 유연수> 네, 그렇군요. 지금 목사님 섬기시는 위봉교회도 위봉산성 인근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 안양호> 네. 위봉산성 안에 가장 높은 데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위봉산성으로 들어오는 전주 쪽에서 오면 서문인데 서문을 통과하면서 막 왼쪽에 저희 위봉교회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1900년 5월 31일 루터 올리버 맥커친 선교사님에 의해서 세워진 123년의 역사를 가진 역사적인 교회, 위봉교회가 왼편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적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형국이죠. 어떻게 이곳에 와서 교회를 세울 생각을 하셨을까?

◇ 유연수> 그렇군요. 1900년이면 120년이 훌쩍 넘은.

◆ 안양호> 123년이 되죠.

◇ 유연수> 123년이 됐고 루터 올리버 맥커친 선교사님, 우리 이름으로는 마로덕 선교사님.

◆ 안양호> 네. 말 마자에 길 로자에 덕 덕자를 써서 말을 타고 그 험한 길을 걸어오셔서 우리에게 덕을 전해 주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덕으로 표현했더라고요.

◇ 유연수> 지금 목사님께서는 언제 이번 교회를 부임하신 거예요?

◆ 안양호> 2018년에 제가 찬송학교를 세우려고 하는 꿈을 가지고 가게 됐는데 와서 보니까 이것이 선교사님이 세운 교회고 또 역사가 있는 교회이고 그런데 구전으로만 오래된 교회다, 이렇게 알려졌었던 교회였어요. 결정적으로는 와보니까 본당이 한 8년여 동안 폐허가 돼서 문 닫아있었던 상황에서 제가 와서 두세 달 그냥 청소하고 예배를 드리다가 도무지 내 마음이 속상해서 안 되겠다. '하나님 제가 다 뜯을 테니까, 하나님께서 새롭게 해 주세요, 리모델링 좀.' 그래서 철거하는 과정 속에서 강대상 아래에서 1907년부터 기록된 2권의 책을 발견하게 되는데 당회록과 세례교인명부가 발견되면서 '이것이 진짜 어머니 교회, 진짜 모판교회였구나. 완주군 최초로 세워진 교회였구나' 하는 것들을 알게 된 것이죠.

◇ 유연수> 그전까지는 구전으로만 전해지는데.

◆ 안양호> 네, 구전으로도 일부만. 잘 몰랐고 전북 교회 역사 찾아봐도 위봉교회 이야기가 안 나오거든요. 다른 교회 이야기만 쭉 나왔는데 이번에 발견되면서 새롭게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 그래서 합동측 총회를 거쳐 역사사적지 21호로 지정을 받았죠. 그렇게 감사 예배를 드렸는데 저는 그것을 좀 더 확대해서 전라북도 지정문화재로 등재를 추진하는 작업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완주 위봉교회 당회록. 안양호 목사 제공


◇ 유연수> 그렇군요. 1907년에 기록된 당회록.

◆ 안양호> 네. 평양 대부흥운동이 일어나던 해예요.

◇ 유연수> 마침 그 해잖아요.

◆ 안양호> 네, 맞습니다.

◇ 유연수> 완주 작은 교회 당회록에는 어떤 내용들이 기록돼 있던가요?

◆ 안양호> 사실 작은 교회는 아니었던 것이죠. 그때 당회록이 기록되었으니까.

◇ 유연수> 그 정도면.

◆ 안양호> 그전에 교회가 세워지고 당회록 첫 장에 보면 10명의 학습 교인과 학습 세례 받는 장면이 기록되기 시작해요. 10명이 그 영광스러운 복음의 물꼬를 튼 선교의 여정을 시작했던 이야기부터 쭉 그런, 어디에서 모였고 또 이렇게 당회가 열렸고 또 학습 문답과 세례 문답을 했고 또 그 뒤에 가다 보면 그런 내용도 나와요. 처녀로 신앙생활을 하던 자매가 불신남자와 결혼해서 수찬정지를 당했다.

◇ 유연수> 그게 뭐예요?

◆ 안양호> 세례 참석 못하는 징계요. 요즘은 사라졌지만 옛날에는 교회에서 징계가 철저했던 거 같습니다. 근데 거기에 그런 기록들이 그대로 있어요. 그다음에 죄를 범해서 책벌했던 내용. 간음이라든지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는데 하여간 그런 내용들. 그것이 당회록에 다 낱낱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때 거기에 기록되어 있는 그 처녀가 이후 권사님이 되셨고, 그때 안 믿었던 총각이 안수집사님이 되었죠. (웃음)

◇ 유연수> 그래요? (웃음) 재미있네요. 시간여행을 가신 기분이었을 것 같은데.

◆ 안양호> 맞습니다. '어떻게 이런 내용들도 다 기록하고 있지?' 그만큼 교회가 옛날에는 하나님 말씀과 하나님의 징계를 철저하게. 우리 같으면 그것 하면 '아, 이것. 여기만 교회냐, 옆에도 교회지.' 아마 다 떠날 것 같은데 그 자리를 끝까지 지켰던 거죠. 그리고 나중에 해벌이 돼요. 왜냐하면 그 남편이 예수 믿게 되니까.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 유연수> 그렇군요. 참 역사가 깊은 곳인 만큼 다양한 유물들도 나왔다고 들었는데.

◆ 안양호> 옛날 종도 그대로 있다시피 하고, 옛날 풍금도 있고, 옛날 강대상, 그다음에 옛날 회중석 의자라든지, 그리고 또 옛날 궤도. 이렇게 한 장씩 넘겨가면서 성경학교 성경 공부했던. 그다음에 '가리방'이라고 그래서 가리방은 주보 등사했던. 그런 것들이 교회에 있어서 그것들을 같이 교회 한편에 진열해두었습니다.

◇ 유연수> 유서 깊은 위봉교회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있는데 모든 사역의 출발은 소개하신 마로덕 선교사님이셨어요.

◆ 안양호> 그렇습니다.

◇ 유연수> 우리 선교사님은 어떤 분이셨어요?

◆ 안양호> 미국 남 사우스 캐롤라이나 섬토 출신이시더라고요. 섬토 출신인데 유니온 신학교를 졸업하셨고 그분에 의해서 우리 전라북도 완주 익산, 진안, 장수, 무주 또 위쪽으로 충남 쪽까지 약 60여 개 처의 교회가 세워져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죠. 지금 한일장신대학교 있잖아요. 저기 신리에 가면.

◇ 유연수> 상관.

◆ 안양호> 네. 그것이 맥커친 선교사님이 세운 학교예요. 그다음에 많은 기독교인이 배출되죠. 교회 지도자들이 '달 성경학교'라고 그래서 한 달 동안 농한기에 집중적으로 와서 먹을 것 싸 와서 성경을 배우고요. 이제 마로덕 선교사님이 세운 교회들로 가서 선교사님 대신 복음을 전하는 거예요.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마로덕 선교사님이 60여 개 처를 다 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지도자들이 세워서 각 교회로 파송을 하는 거죠.

◇ 유연수> 그렇군요. 그래서 목사님께서는 그 마로덕 선교사님이 걸은 길을 바탕으로 완주 순례길 지도를 그리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 안양호> 그분이 말을 타고 걸어왔던 길을 한번 우리도 함께 걸어보자는 취지입니다. 그래서 완주 순례길을 한번 만들어보자. 그것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냐면 저기 아까 말했던 BTS가 다녀갔던 아원고택 거기서부터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거든요. 거기까지는 거의 평지잖아요, 밑에 있는 송광마을까지는. 그래서 거기서부터 오성리 한옥마을인데 마실길 그것만 있는데 그것은 인도를 따라 된 그냥 평탄한 길이고.

◇ 유연수> 좁은 길이고.

◆ 안양호> 네, 우리가 가는 길은 선교사님 걸었던, 말 타고 갔던 조금은 험한 길. 물론 지금은 좀 걸을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웃음)

◇ 유연수> 그 첫걸음이 우리 CBS와 함께하는 전북 순례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 안양호> 저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보고 싶었는데, 우리 완주 순례길이 그것에 버금가는 영적 순례길로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 한국 교회 가운데 높은 산성 지대에, 해발 600여 미터에 세워진 교회도 거의 없어요.

◇ 유연수> 맞아요.

위봉산성 터. 완주군 제공

◆ 안양호> 또 여기서 뻗어 나간 교회들이 있습니다. 주변 마을에 순교자교회, 학동, 수만, 신월 이런 교회들. 또 밑에 120년 된 고산읍교회, 봉동, 서도 등. 이렇게 쭉 이런 스토리가 한국에 흔치 않을 거예요. 한국만이 아니라 어느 나라에도 흔치 않을 겁니다. 마로덕 선교사님부터 시작해서 세워진 교회들 이거든요. 이 교회들을 쭉 돌아보는 영적 순례길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거죠. 그런데 CBS가 이 일을 한다고 해서 너무 감사했고 마로덕 선교사님의 복음의 열정, 선교의 열정으로 세워진 수많은 교회를 연계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선교 의식을 고취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갈망을 가져 봅니다.

◇ 유연수> 네, 저희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고요. 다음 달 7월부터 진행될 전북순례길 투어를 통해 풍성한 은혜의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북CBS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대한민국 복음화율 1위 전라북도로 떠나는 순례 여행이에요. 전복 순례길. 6월 한 달 동안 내보내 드렸는데요. 마지막 시간을 목사님과 함께 나누게 돼서 참 좋았습니다.

◆ 안양호> 방송 가족 여러분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이 아원고택 여기만 오지 마시고 BTS 성지라고 말했던 오성마을 거기서 조금 올라오면 서문이 있고 조금만 왼쪽으로 한 10m 정도만 가면 위봉교회가 있고 그 교회가 바로 이런 역사의 시발점이었다는 사실들. 그리고 우리 교회는 24시간 개방되어 있어요. 하루종일 찬양이 울려 퍼지고 있는 교회인데 오셔서 언제든지 오셔서 역사적인 기념물들도 보실 수 있습니다. 또 교회가 산 위에 있다 보니까 계단을 올라가는데 누가 그러더라고요. 이것은 천성을 올라가는 계단 같다. 이런 표현을 할 정도로. 그리고 옛날 지어진 교회니까 한 번 돌아보시면서 또 잠깐 기도하고 가시면서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고 만나는 그런 순례길을 걷고 가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 유연수> 좋습니다. 거기까지 방문했는데 이왕이면 위봉교회까지도 이렇게 천천히 둘러보시면서.

◆ 안양호> 차만 마시지 마시고 영적인.

◇ 유연수> (웃음) 알겠습니다. 오늘은 완주 순례길의 개척자세요. 완주 위봉교회 안양호 목사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목사님, 말씀 고맙습니다.

◆ 안양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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