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분열 '초읽기'…용병 수장 "정의 위한 행진" 쿠데타 명령(종합)
러 연방보안국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내부선 보안 강화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용병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사실상 쿠데타를 주문했다.
로이터·AFP통신과 타스통신을 종합하면 프리고진은 23일(현지시간) 격앙된 음성 메시지를 텔레그램에 게재하면서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용병에 대한 대규모 포격을 실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온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이 국방부의 지시를 받아 용병 캠프 후방에 미사일을 공격했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바그너 용병 2000구를 러시아 남부의 영안실에 숨기도록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프리고진은 "바그너의 지휘관 협의회가 결정을 내렸다"며 "이 나라의 군사 지도부가 가져오는 악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그너그룹에는 2만5000명의 전우들이 있다며 러시아인들이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우리가 가는 길에 장애물을 포함해 저항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위협으로 간주하고 즉시 파괴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프리고진은 이것이 '군사 쿠데타'는 아니라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정의를 위한 행진"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러시아 당국은 프리고진의 주장을 부인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프리고진의 반란은 아직 진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러시아 내 정부 건물과 교통 시설에 대한 보안이 강화되고 있다고 타스통신은 설명했다.
이날 러시아 크렘링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이 프리고진의 주장에 대해 전달받았으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국방부는 프리고진의 주장이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당국이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프리고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FSB는 바그너 용병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고, 러시아 국민에 대한 어떠한 강압적인 행동도 중단하라. 프리고진의 범죄적이고 배신적인 명령을 따르지 말고, 그를 구금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끄는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 장군 역시 러시아 군 지도부에 대한 반란을 포기하고 기지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면서 "적군은 러시아 내부 정치 상황이 악화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내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인 키릴로 부다노프는 러시아 파벌들이 "권력과 돈을 놓고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프리고진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파국적인' 손실을 겪고 있고 전투가 소강상태에 있다"는 푸틴의 설명과는 모순되는 대목이었다.
그런가하면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와 손을 잡고 러시아를 침공할 것이라고 우리 국민들과 대통령을 속였다"면서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는 원수가 되기 위해, 그리고 '러시아 영웅' 훈장을 받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쇼이구가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화하기 위해(특별군사 작전 목적) 전쟁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리고진은 지나해부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장군들의 성과에 대해 비판하는데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칭찬하는 등 반(反)푸틴 행보를 펼쳐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오히려 우크라이나 군사력 강화에 기여하는 역효과를 낳았다며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푸틴의 셰프'로 불린 프리고진은 푸틴의 신뢰할 수 있는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혔는데, 그는 과거 크렘린궁에서 행사를 케이터링(출장밥상)하다 정부로부터 학교와 군 급식 계약을 따냈고, 2010년대 들어서 요식업에 이어 민간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까지 발을 넓혔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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