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최대 격차 총선'에도 한달 만에 재선거…與 단독정부 될 듯
5석 부족해 못 이뤘던 단독정부 구성 성공할 듯
군소정당 난립으로 제도권 정치 혼란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그리스가 오는 25일(현지 시간) 2차 총선을 치른다. 지난달 총선에서 집권당 '신민주주의당(ND·신민당)'이 민주화 이래로 야당과 최대 격차로 승리했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재선거(2차 총선)를 연다. 신민당은 선거제도가 보장하는 추가 의석을 믿고 단독정부를 구성한다는 생각이다.
신민당, 민주화 뒤 최고 격차에도 과반 안 돼
중도우파 성향 신민당은 지난달 21일 열린 총선에서 득표율 41%로 1위를 차지했다. 신민당은 세간의 예측을 초월하는 압승이었다. 이는 민주적 선거가 실시된 1974년 이래로 2당을 가장 큰 격차로 누른 승리로 장식됐다. 그리스는 7년의 군사 독재 정권(1967~1974년)을 무너뜨리고 1974년 민주화를 이뤘다.
급진좌파 성향 '시리자당(SYRIZA)'은 득표율 20%로 2위에 올라 71석을 획득했지만, 신민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도좌파 성향 '파소크-변화를 위한 움직임당(PASOK-KINAL·파소크당)'은 11% 득표율로 42석을 얻었다.
하지만 신민당은 모두 300명으로 구성된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146석을 확보한 신민당은 다섯 자리가 부족해 단독 정부를 꾸리지 못했다.
"연립정부 없다" 강조한 신민당, 공언대로 재선거 추진
그리스는 1990년 이후 비례대표제로 대부분 의원을 선출하되, 최다 득표 정당에 추가로 고정 50석을 더 주는 방식으로 선거를 해왔다. 지난달 선거는 해당 제도 폐지한 뒤 첫 선거였다.
하지만 재선거는 여전히 전국 득표율에 따른 추가 의석 규정이 존재한다. 득표율에 따라 25%면 20석, 40% 이상이면 최대 50석 등 추가 의석이 배분된다. 다만 봉쇄조항이 있어 최소 득표율 3%를 넘지 못하는 정당 의석은 원내 진입 정당에 돌아간다.
신민당은 이를 노려 단독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신민당은 연립정부 구성을 거부했다. 재선거를 통해 단독정부 수립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연립정부를 통해 집권당의 정책 능력에 균열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리자당과 파소크당이 최대 3일 동안 연립정부 구성할 수 있게 됐지만 두 당을 합쳐도 과반 의석에 미치지 못했다. 다른 모든 정당도 마찬가지로 단독정부나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서 이번 재선거가 촉발됐다.
총리는 선거 전부터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달 선거 결과를 본 미초타키스 총리는 "현 의회로 정부를 구성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없다"며 "그리스는 4년 동안 강력하고 안정적인 권한을 부여받은 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민당, 단독정부 구성 낙관적 전망 多…지지율 42%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민당의 지지율은 42%에 달한다. 2위인 시리자당은 20%로 절반에 못 미친다. 11%를 차지한 파소크당 외 의회 진입을 위한 봉쇄조항인 3% 이상을 기록한 정당은 모두 8개였다.
지난 선거와 유사한 수준의 득표율만 받더라도 단독정부 구성이 확실한 신민당 입장에서는 '편안한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선거 결과가 예상대로 신민당의 압승으로 이어진다면 집권내각을 견제할 야권 세력의 힘이 부족하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아울러 5개 정당으로 이뤄졌던 원 구성이 8개 정당으로 변화하면 군소정당의 난립으로 정치권이 혼란스러워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 구성이 파편화되면서 극좌, 극우 등 극단적 성향을 띠는 정당이 원내에 진입해 제도권 정치에 관련 의제를 만들어 낼 정책적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경제 회복으로 인기…경제 살리기 주력할 듯
우파 결집세를 누려온 신민당은 압승 뒤 국가 경제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리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유로존 위기가 부상하면서 재정위기에 처한 바 있다. 유럽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석고붕대라는 뜻의 '깁스(GIPS·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로 불렸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2019년 세금 감면, 투자 활성화, 중산층 고용 강화, 임금 추가 인상 등 개혁을 약속하며 집권했다. 그는 전임(2015~2019년) 총리인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당 대표가 집권하던 때에 비해 경제 지표를 개선해 결집세를 굳혀왔다.
이번 선거에서 신민당이 대승을 거두면 그리스는 2010년 하락한 국가 신용 등급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스는 신민당 정부가 재집권해 정책 기조를 이어가면 국가 신용 등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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