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 설치되는 곤돌라, 케이블카와 뭐가 다를까

2023. 6. 24. 06: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자료엔 “멈출 때 타면 케이블”
“움직일 때 타면 곤돌라” 설명도
케이블카보다 친환경적인지 의문
서울시 2009년에도 곤돌라 추진
환경 훼손 이유로 반대 높아 무산
남산 N서울타워 전경. [연합]
서울시가 남산에 친환경 곤돌라를 내년까지 착공하고 2025년 준공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남산에 설치되는 곤돌라 조감도.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곤돌라와 케이블의 차이는 뭘까.

서울시는 앞서 19일 남산예장공원~정상부 N서울타워까지 연결하는 곤돌라를 2025년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과거 국립공원 등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계획이 환경 훼손 논란으로 번진 것을 우려한 듯 남산에는 친환경적인 곤돌라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과연 케이블카와 친환경적이라는 곤돌라는 어떻게 다를까.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케이블카와 곤돌라, 뭐가 다르지?’ 자료에 따르면 케이블카는 급경사를 따라 설치된 케이블에 탑승기를 매달고 사람이나 짐을 운반하는 운송 수단이다.

케이블카는 2개의 탑승기가 케이블 양 끝에서 교차 운행하는 방식으로 운행한다. 상행 탑승기가 올라가면 하행 탑승기가 내려오는 식이다.

여기서 케이블카와 곤돌라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케이블카는 탑승기가 멈춰 선 다음 승객이 승하차를 하고 곤돌라는 탑승기가 움직일 때 승하차를 한다는 점이다.

‘흔들리다’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한 곤돌라는 여러 대의 탑승기가 줄에 매달려 있고 줄 양쪽 끝에 설치된 바퀴 모양의 기계가 계속 회전하면서 줄을 움직여 운행한다.

곤돌라는 케이블과 달리 멈춰서지 않는다. 이에 따라 탑승객은 곤돌라가 움직이는 상태에서 타고 내려야 한다.

즉 탑승기가 멈춰설 때 타는 수단은 케이블카, 탑승기가 움직일 때 타면 곤돌라라는 것이다.

▶곤돌라는 운행 중 탑승, 케이블카는 멈출 때 탑승=결국 케이블카와 곤돌라는 탑승 방식만 다를 뿐 기계 설비적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 여행 시 필수코스인 만리장성에 올라갈 때 타는 운송수단은 케이블카처럼 생겼지만 멈춰서지 않고 움직일 때 타기에 곤돌라라고 할 수 있다.

케이블카와 곤돌라의 차이점을 들여다봐도 곤돌라가 왜 케이블카보다 친환경적인지 알아내기 힘들다.

또한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기간인 2009년 곤돌라 설치를 추진하다가 환경 훼손 등의 우려로 서울시의회, 환경단체 등이 반대해 무산된 적도 있다.

그렇다면 서울시가 발표한 남산 친환경 곤돌라는 통상적인 곤돌라와 다른 점이 있는 것일까.

시가 밝힌 남산 곤돌라의 규모와 운행 형태를 살펴보자.

시가 남산에 설치하려는 곤돌라는 남산예장공원~정상부 약 800m 거리를 운행한다.

탑승기는 10인승 25대를 운행해 시간당 1600명~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시는 추산하고 있다.

탑승기가 10인승으로 통상적인 곤돌라 시설보다 규모가 크고 25대가 투입된다는 점에서 많은 인원을 운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는 곤돌라는 운행 시 분진 등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케이블카는 운행할 때 분진이 발생하고 곤돌라는 발생하지 않는 것일까.

시는 곤돌라 운행이 시작되더라도 기존 남산 케이블카를 계속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블카 운행 중에 분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곤돌라 설치 후 케이블카 운행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케이블카와 곤돌라 차이점으로 분진 발생을 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곤돌라, 케이블카보다 친환경적? 운영 수익 친환경사업에 투입 방침=다만 남산 곤돌라 설치에 따른 운영 수익이 환경보존사업에 쓰인다는 점에서 곤돌라의 친환경적 역할이 없다고 하긴 어렵다.

시는 곤돌라 운영에 따른 수익을 남산 환경보존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남산’ 조례도 신규 제정할 계획이다.

현재 남산에는 관찰식물종 185종, 보호가치 있는 야생동물 24종, 관찰곤충류 170종 등 다양한 동식물종이 서식하는데 곤돌라 도입으로 남산의 관광 가치는 높이면서 환경보존 효과도 얻겠다는 것이다.

또한 시는 이 기금을 활용해 용산공원, 이태원 등 우수한 도심조망을 즐길 수 있는 남사면 구간(남산도서관∼남산야외식물원)에 스카이워크를 설치한다는 복안이다.

팔도소나무 단지 등 숲자원과 연계해 전국 지역별 대표 정원을 한 곳에서 체험하는 야외숲 박물관도 만들고 남산 둘레길(7294m), 한양도성길(3892m), 성곽길(2285m) 등 탐방로도 정비할 예정이다.

곤돌라 설치 예상 비용은 약 400억원이며 공공재원으로 충당한다. 연간 수요는 300만명가량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이미 남산에는 N서울타워, 전망대, 야외식물원 등 다양한 여가시설이 조성돼 연간 약 800만명이 남산을 찾고 있다. 방문객은 많아지는데 2021년 8월부터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남산의 관광버스 진입을 금지해 몰려드는 관광객과 시민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노약자, 어린이 등 이동약자와 관광객을 위한 새로운 이동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시의 판단이다.

sooha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