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서 ‘일당독재 철폐’ 피켓시위…한국·대만 거론하며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도입”주장

박세영 기자 2023. 6. 24.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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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작가가 '일당 독재 철폐'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온라인에는 민주화를 촉구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저명 트위터리안 '리 선생이지 네 선생이 아니다'(리 선생)라는 필명의 트위터리안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베이징대 구내식당 입구에서 한 여성이 '일당 독재 철폐하고 다당제 시행하자'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학교 경비원들에게 연행됐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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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여성으로 알려졌으나 남성 작가로 드러나…현장에서 경찰에 체포
SNS에는 민주화 촉구 글 게시 …“中, 일당 독재로 속박에서 못 벗어나”
‘리선생이지 네 선생이 아니다’(리선생) 트위터에 올라온 피켓 시위자 장성 사진. ‘리선생’ 트위터 캡처
지난 22일 베이징대 캠퍼스 안에 ‘일당 독재를 철폐하고 다당제도를 도입하자’라는 푯말을 든 장성이 서 있다. ‘리선생’ 트위터 캡처

중국의 한 작가가 ‘일당 독재 철폐’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온라인에는 민주화를 촉구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저명 트위터리안 ‘리 선생이지 네 선생이 아니다’(리 선생)라는 필명의 트위터리안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베이징대 구내식당 입구에서 한 여성이 ‘일당 독재 철폐하고 다당제 시행하자’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학교 경비원들에게 연행됐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그는 당사자의 사진을 올리며 "시위자는 여성이 아니라 장성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의 작가"라고 정정했다.

리 선생은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사람이 ‘일당 독재 폐지’, ‘다당제 도입’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바닥에는 ‘민주 혁명 시동’이라고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그 사진에서 시위자의 얼굴은 피켓에 가려 확인되지 않았다.

리 선생은 그의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자 제복 차림의 경비원 여러 명이 출동한 사진도 올렸다. 리 선생은 "장성이 지난 1일 트위터와 유튜브 계정을 개설, 민주 이념을 선전하는 소식과 영상을 올렸고, 구글 클라우드에는 총 17만 자에 달하는 3편의 문장을 공유하며 ‘중국의 민주혁명이 시작됐다. 내가 쓴 책을 읽어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장성은 자신의 글에서 "내 책은 공산당 일당 독재인 중국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폐해를 지적했으며 6·4 톈안먼 사태, 한국과 대만 등 여러 나라의 민주화운동을 열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민주 진보 애국 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하나(중국)의 문명이 원시사회와 노예사회를 거쳐 봉건사회의 오랜 고통에서 벗어나자마자 반(半)식민 반(半)봉건의 치욕과 굴종을 겪었다"며 "제대로 일어나기도 전에 또다시 일당 독재의 벽에 부딪혀 진정으로 속박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했던 자유와 민주를 성취한다면 어떤 미래가 있겠느냐"며 "간절하게 기대할 만하다"고 글을 맺었다.

그의 트위터 계정에는 "진정한 용사"라고 칭찬과 함께 그가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댓글이 달렸다.

지난해 11월 26일 중국 난징에서 난징 촨메이(미디어)대 학생이 캠퍼스에서 백지를 들고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지난해 11월 28일 베이징 시민들이 거리에서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표시로 백지를 들고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 34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한 여성이 베이징 올림픽 스타디움(일명 냐오차오) 앞 단상에 올라가 성조기를 흔들고 "중국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돼야 한다"고 외치다 보안요원과 공안에 끌려갔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둔 작년 10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9㎞가량 떨어진 쓰퉁차오에서는 시 주석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건 시위가 발생했다.

그해 11월에는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참사가 코로나19 방역 봉쇄로 화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가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서 잇따랐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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