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사랑니, 무조건 뽑아야 할까?

2023. 6. 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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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는 입 안에서 가장 안쪽, 제2대구치(두번째 큰 어금니) 뒤에 나는 치아다.

한국에선 사랑할 만한 나이에 나온다 해서 '사랑니'라고 부르며, 서양에선 사랑니가 나올 때쯤 지식을 깨우친다고 '지혜의 치아(wisdom tooth)'라고 부른다.

사랑니는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나며 개인에 따라 전혀 없을 수도 있고 4개를 모두 갖고 있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랑니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충치나 염증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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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오민석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선병원재단 제공)/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 사랑니는 입 안에서 가장 안쪽, 제2대구치(두번째 큰 어금니) 뒤에 나는 치아다. 한국에선 사랑할 만한 나이에 나온다 해서 ‘사랑니’라고 부르며, 서양에선 사랑니가 나올 때쯤 지식을 깨우친다고 ‘지혜의 치아(wisdom tooth)’라고 부른다. 사랑니는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나며 개인에 따라 전혀 없을 수도 있고 4개를 모두 갖고 있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사랑니는 왜 나는 걸까?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나 인류의 진화로 인한 식생활 때문이라는 가설이 가장 대표적이다. 불이 없던 시대에는 딱딱하고 질긴 날 것 그대로의 음식을 씹어야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치아가 필요했다. 따라서 턱이 발달했고 치아가 배치되는 공간도 넓었다. 그러나 인류가 불을 사용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면서 턱이 작아지고 어금니가 퇴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니는 왜 비뚤게 날까? 사랑니는 이미 치열이 자리 잡은 20대 전후로 나온다. 따라서 기존의 치열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고 부족한 턱뼈 공간을 비집고 나오다 보니 방향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랑니를 무조건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니가 잇몸 속에 완전히 감춰져 어떤 증상도 일으키지 않는다면 굳이 뽑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랑니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충치나 염증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부분적으로 난 치아의 경우 감염, 통증과 함께 인접 치아에 손상을 주는 문제가 있다. 완전히 숨겨진 경우에도 치아를 둘러싸는 주머니에 액체가 차면서 물혹을 형성하는 등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정상적으로 난 사랑니라도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위생상의 문제로 발치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사랑니는 신체 방어력이 높고 턱뼈도 무른 20~30대에 뽑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니로 인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고 제거하기가 힘들며 합병증이 생기기도 쉽다.

일반적으로 사랑니를 뽑은 후 많은 환자들이 부종, 통증, 저작장애 등의 불편감을 느낀다. 또 수술 후 발치 부분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차오르지 못하고 통증이 심해지는 ‘건성치조골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큰 감각 신경이 사랑니와 가까운 경우에는 감각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보통 발치 후 일정 기간이 자니면 회복된다. 높은 빈도는 아니지만 일부 감각신경의 기능이 떨어진 후 회복이 더딘 경우에는 구강내과 전문의의 약물·물리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그러나 사랑니를 뽑은 후 생길 수 있는 대부분의 합병증이나 불편감은 의사의 처방과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 최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랑니 발치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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