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성장한 ‘초보 아빠’ 육아기

유태영 2023. 6. 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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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지면 부모의 세계는 혁명적 변화를 일으킨다.

출산하자마자 아이의 '정상' 여부를 확인하던 모습에 낯뜨거워지고, '(돈 벌) 시간을 들여 (애 키울) 시간을 사는 악순환의 뫼비우스의 띠'가 당장의 현실로 다가온다.

이 책은 여덟 살 딸 이진이가 자라는 과정을 함께하며 같이 성장한 아빠가 남긴 고민의 흔적이자 깨달음의 기록이다.

엄마와 딸의 애착 관계에 샘내는 아빠가 아닌, 못지않게 사랑받는 아빠가 되고 싶은 욕망이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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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아빠이고 싶어서/윤태곤/헤이북스/1만6800원

아이를 가지면 부모의 세계는 혁명적 변화를 일으킨다. 출산하자마자 아이의 ‘정상’ 여부를 확인하던 모습에 낯뜨거워지고, ‘(돈 벌) 시간을 들여 (애 키울) 시간을 사는 악순환의 뫼비우스의 띠’가 당장의 현실로 다가온다. 이 책은 여덟 살 딸 이진이가 자라는 과정을 함께하며 같이 성장한 아빠가 남긴 고민의 흔적이자 깨달음의 기록이다.

‘내 아이 인생의 훌륭한 컨설턴트가 되겠다.’ 정치부 기자, 대통령·서울시장 선거 참모, 국회 보좌진을 지낸 정치컨설턴트 윤태곤은 호기롭게 다짐했다. 막상 낳아 키워 보니 착각이었다. 육아에 관해서라면, 그 역시 부족한 것이 더 많은 초보아빠였다.
윤태곤/헤이북스/1만6800원
‘괜찮은 아빠’로 전략을 수정한 저자는 육아에 적극적·능동적으로 뛰어든다. 엄마와 딸의 애착 관계에 샘내는 아빠가 아닌, 못지않게 사랑받는 아빠가 되고 싶은 욕망이 출발점이다. 그러려면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워야 한다.

지지율이 높아야 정부 국정운영에 숨통이 트이듯, 아빠에 대한 자녀의 사랑을 늘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자고 저자는 제안한다.

마흔 둘에 외동 늦둥이를 낳은 저자는 흑발이 자연스러워 보이려 딸 운동회 사흘 전에 맞춰 염색을 할 만큼 나이가 의식될 때가 간혹 있지만, 늦은 출산을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어느날 소파에 기대어 앉아 책을 보는데, 책 한 권을 들고 와 품 안을 파고드는 딸의 모습에 행복한 눈물을 왈칵 쏟았던 경험을 전하며 이렇게 말한다. “겪어보니 꽤 좋더라”고.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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