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앞에 사라지는 음식 다양성… 식량시스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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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고전파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가 1798년 발표한 '인구론'은 당대에 충격을 안겼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 결국 식량 위기를 맞으리라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모든 사람이 전 세계에 동일한 방식으로 공급되는, 동일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BBC 기자이자 음식 저널리스트가 쓴 신간 '사라져 가는 음식들'은 이렇게 효율이라는 이름 앞에서 뒤로 밀려 멸종 위기에 처한 식품 34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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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음식들/댄 살라디노/김병화 옮김/김영사/2만9800원
영국의 고전파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가 1798년 발표한 ‘인구론’은 당대에 충격을 안겼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 결국 식량 위기를 맞으리라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뤄낸 기술혁명은 맬서스의 이런 주장을 폐기했다. 생산량이 극대화되는 소수 신품종에 집중하면서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진 덕이다. 이른바 녹색혁명이다.
먹거리가 풍부한데 ‘종의 다양성’까지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저자는 소수 품종에 의존한 상황을 주식투자에 비유한다. 소수 종목으로 제한된 투자로 인해 위험 분산이 제대로 안 됐다는 지적이다. 실패한 포트폴리오처럼 극소수의 품종에 의존한 세계 식량 시스템은 질병이나 해충, 극단적 기후에 굴복할 위험이 크다.
음식의 균질성 창출과 전파에 기여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려온 녹색혁명의 최대 수혜자인 거대 식품기업들조차 이런 위기감에 동조한다. 낙농업계 거물 다농의 CEO 에마뉘엘 파베르는 지난 2019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낙농업에서 암소의 99%가 단일품종인 홀스타인이라는 사실에 우려를 표하며 다양성 지키기에 나설 것을 맹세하기도 했다. 유니레버, 네슬레, 켈로그 등 유수의 식품기업이 그를 지지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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