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주의 걷어내고 오류 수정 ‘이충무공전서’ 새 역주본 출간

김용출 2023. 6. 2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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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임인) 맑음.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본 뒤에 활 15순을 쏘았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4월13일,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전쟁이 발발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순신이 전쟁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된 것은 이틀 뒤 해질 무렵이었다.

이순신의 업적과 성취를 전하는 가장 중요한 문헌인 유고전집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의 정통 역주본이 노산 이은상 선생의 역주본 이래 무려 30여년 만에 역사학계 전공자들에 의해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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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역주 이충무공전서(전4권 세트)/이민웅 외 역주/태학사/세트 16만원

“13일(임인) 맑음.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본 뒤에 활 15순을 쏘았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4월13일,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전쟁이 발발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날 오후 4시, 부산 앞바다에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끄는 일본 침략군 제1진 1만8000여명이 700여척의 배를 타고 나타났다. 대마도에서 출발한 이들이 부산성을 공격하면서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이순신이 전쟁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된 것은 이틀 뒤 해질 무렵이었다. 그는 ‘난중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이민웅 외 역주/태학사/세트 16만원
“15일(갑진) 맑음. 나라의 제삿날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순찰사에게 보내는 답장과 별록을 써서 즉시 역졸을 시켜 달려 보냈다. 해질 무렵, 영남우수사(원균)의 전통에 ‘왜선 90여척이 나와서 부산 앞 절영도에 정박하여 머물렀다’ 하였고, 이와 동시에 또 수사(경상우수사 원균) 공문서가 왔는데, ‘왜선 350여척이 벌써 부산포 건너편에 이르렀다’고 하였으므로 즉시 장계를 올리고 겸하여 순찰사와 병사와 우수사(전라우수사 이억기)에게도 공문을 보냈다. 영남관찰사의 공문도 왔는데 역시 같은 내용이었다.”

이순신은 조정이나 다른 지휘관들과 수시로 연락하고 훈련을 반복하는 등 전투를 준비해 나갔다. 도망간 병사를 붙잡아 효시, 군기를 잡기도 했다. “초3일(임신) 가랑비가 아침내 왔다…. 이날 여도 수군 황옥천이 도망간 것을 잡아다가 목을 베어 군중에 매달았다.”

그리하여 첫 전투 옥포해전부터 승승장구를 이어가게 된다. 그는 첫 전투인 옥포해전 당시 일기를 쓰지 못했다. 대신 당시의 행적을 선조에게 올린 장계 등에 기록했다.

이순신의 업적과 성취를 전하는 가장 중요한 문헌인 유고전집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의 정통 역주본이 노산 이은상 선생의 역주본 이래 무려 30여년 만에 역사학계 전공자들에 의해서 출간됐다.

이번 전집은 그동안 축적된 연구업적을 반영, 지명이나 인물, 용어 등을 비롯해 기존 오류를 가능한 범위에서 수정, 보완했다. 특히 이은상 역주본이 갖는 영웅주의나 성웅 사관에서 탈피해 명확한 사실을 밝혔다는 평가다.

김용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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