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시대의 역사인식' 저자 강만길 명예교수 별세…향년 90세

약 10년간 통일고문 역임한 진보 역사학자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촛불 민심과 새로운 대한민국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제1차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6.12.1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진보 역사학계의 거목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1933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사학과에 입학, 대학교 재학 중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일했고 1967년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1970년대에는 광주항쟁 직후 항의집회 성명서를 작성하고, 김대중으로부터 학생선동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금되기도 했다. 1980년에 해직됐으나 4년 만에 복직하기도 했다.

월간 '사회평론'과 계간 '내일을 여는 역사'를 창간한 발행인이며 상지대 총장, 국가기록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1978년 창비를 통해 대표작 '분단시대의 역사인식'을 펴내 '분단시대'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분단 체제의 인식과 극복을 위한 실천을 강조한 그의 주장은 1980년대 이후 인문·사회과학 등 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외에도 '한국근대사', '한국현대사' 등 180여권의 저작을 남겼다.

김대중정권부터 노무현정권까지 약 10년간 통일고문을 역임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경기도 청아공원이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