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한국에 축복 빕니다"…70년의 인연, 까뉴

김희남 기자 2023. 6. 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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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떠올리면 지금도 숨이 막혀옵니다.

왁지라 씨는 에티오피아 출신, 기계부품 조립 일을 하면서 엑스트라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에 전투 병력을 파병한 주요 참전국가였습니다.

잦은 내전과 극심한 가뭄으로 에티오피아는 빈곤국가로 전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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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떠올리면 지금도 숨이 막혀옵니다.

[ 왁지라ㅣ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아들 : 우리가 도와준 여성이 있었는데 사망해서 진짜 지금 미안한 느낌 많이 있어요. ]

왁지라 씨는 에티오피아 출신, 기계부품 조립 일을 하면서 엑스트라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건,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왁지라ㅣ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아들 : 이건 내 아빠 사진이에요. 한국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

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 왁지라ㅣ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아들 : 진짜 한국을 완전 좋아하고 한국 노래를 부를 수도 있어요. ]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에 전투 병력을 파병한 주요 참전국가였습니다.

전투가 유난히 치열했던 강원 북부 산악지역 고지전에 배치돼 큰 희생을 치렀습니다.

전쟁 기간에만 3천여 명을 파병했는데, 5명 중 1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습니다.

[ 심호섭ㅣ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 : 그 말은 뭐냐면 정말 치열하게 싸운 거예요. 사상자 비율이 20% 정도 된다는 부분은. 또 하나는 포로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

'초전박살'이란 뜻의 까뉴부대, 하지만 참전용사와 가족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잦은 내전과 극심한 가뭄으로 에티오피아는 빈곤국가로 전락했습니다.

[ 데레제ㅣ에티오피아 참전용사 가족 : 아버지가 전사하는 바람에 삼촌이 길러주셨죠. 트럭과 오토바이 운전 등 닥치는 대로 일했어요. ]

[ 위끄르네시ㅣ에티오피아 참전용사 가족 : 삶은 감자 팔아서 하루 50비르(1,200원)정도 벌어요. 나무를 태워서 장사하고 있어요. ]

지난달 세상을 뜨기 전, SBS 취재진과 만난 멕코넨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 멕코넨 |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 한국인들에게 축복이 있길 바랍니다. ]

최근 민간을 중심으로 후원사업이 벌어지긴 하지만, 참전용사 가족들에 대한 지원은 더욱 절실합니다.

(취재 : 김희남 / VJ : 안민신 / 영상제공 : 국가기록원·국방부 육군본부·러시아 국립군사기록보존소,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김희남 기자 hn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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