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찰, 대구시 보조금 자료 요구…미치지 않고서야"

대구경찰청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물품을 챙겨 청사를 나서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대구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3.6.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경찰이 23일 대구시가 관리하는 보조금 현황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이 이날 대구시를 압수수색하자 이를 강하게 비판한 홍준표 시장은 또다시 반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공문을 보낼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 시장은 "이번에는 대구시에서 관리하는 보조금 현황(보조금 종류, 지급 금액, 해당보조금 관리 부서, 지급요건, 지급대상자, 대상자별 지급금액 등)을 제출하라는 대구경찰청장의 공문이 왔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국회도 아니고 경찰이 이런 공문을 보냈다"면서 "같잖아서 말이 안나온다"고도 했다.

이어 "대구시가 보조금 관리를 범죄적 수법으로 했다면, 수사절차에 따라 증거가 있으면 또 압수수색하라"면서 "범죄수사는 안하고 수사 갑질이나 하면서 안하무인으로 직권남용이나 하는 경찰 간부를 그대로 둘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또 "오늘 영장처럼 선거법 위반도 아닌데 허위사실로 검찰, 법원을 기망하지 말라"며 "분란을 일으켜 인사조치되면 누구처럼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하려고 그러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보조금 관련 공문은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국고보조금 관련 비리를 엄단하라는 지시를 한 뒤 국가수사본부이 진행하는 특별 단속 계획에 따라 보내게 됐다"며 "퀴어축제나 오늘 압수수색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에 보조금 현황 자료를 구두로 요청하자 관련 담당자가 협조하겠다고 해 공문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