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비보이와 현대무용수의 만남…공연 '얼쑤, 얼쓰'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요즘은 문화 예술 분야에도 다양한 분야의 융합이 대세인데요.
비보이와 현대 무용이 만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브레이킹팀 갬블러크루의 박지훈 대표,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의 지경민 안무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네 갬블러크루와 고블린파티가 함께 창작한 공연이 일주일 남았습니다.
이 공연 <얼쑤, 얼쓰>인데요.
이게 어떤 공연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경민 안무가 /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
주제를 선정하기 이전에 두 단체의 어떤 공통 분모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두 단체 모두 다른 나라의 공연을 다니는 공통 분모가 있었고 한국 사람으로서 전 세계를 돌면서 받은 영감들을 무대에 풀어내보자라는 마음으로 주제를 정했고요.
그러면서 제목도 한국의 대표 취임새이기도 한 얼쑤와 지구를 뜻하는 얼쓰를 합쳐 얼쑤 얼쓰라는 제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얼쓰 지구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네요.
이번 공연은 특히 비보이와 현대 무용수의 만남으로도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조합을 기획하게 되셨습니까?
박지훈 대표 / 브레이킹팀 '갬블러크루'
네 저희 갬블러크루가 그동안 오랫동안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으로 활동을 해왔었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이랑 함께요.
이 브레이킹에는 배틀이라는 문화가 있구요.
많은 비보이 비걸들이 그걸 최우선으로 하거든요.
저희는 그 동안 이 배틀 이외에 브레이킹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에 대해서 좀 많이 고민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려고 했었어요.
보통 브레이킹 공연들이 5분에서 10분 안쪽에 굉장히 임팩트 있는 퍼포먼스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그걸 좀 넘어서서 긴 호흡의 작품들을 만들어보자, 그래서 2015년에 처음으로 김설진 안무가님이랑 <신포니아>라는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고요.
그 이후에 이제 2018년에는 류장현 안무가님이랑 <필드홀러>라는 작품을 만들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작품들을 만들면서 계속 공연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고블린파티 지경민 안무가님이랑 인연이 돼서 또 공연을 만들고 있고요.
이전 작품들이랑 차이가 있다면 그 전에는 이제 현대 무용가가 안무를 하시고 플레이어들은 비보이들만 있었는데 이번에 현대 무용수들과 함께 협업을 하는 점이 차이점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굉장히 흥미로운 시도인데요.
그래도 이 브레이킹 댄스와 현대무용은 그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데 이 협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 같거든요, 어땠습니까?
지경민 안무가 /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
저 역시 걱정을 많이 했고 대부분의 동작들을 저와 공동 안무가인 임진호 씨가 동작을 함께 만들어서 비보이 분들께 공유를 드리는 방식이었는데 어떻게 하면 쉽게 따라할 수 있을까를 고민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생각보다 동작 습득과 그 소화가 너무 빠르셔서 아 내가 이 분들을 과소평가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 잘해주셨어요.
무엇보다 모든 것을 좀 받아들이려고 하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셔서 다소 난해한 동작들도 잘 이렇게 받아주시고 좋아해주셨던 그런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박지훈 대표 / 브레이킹팀 '갬블러크루'
너무 좋게 말씀해 주시는데요.
일단은 너무 잘 이끌어주셔서 즐거운 작업이었던 것 같고 많이 혼내지도 않으시고요.
확실히 어렵긴 어려웠었어요.
왜냐하면 일단 두 단체가 장르도 다르고 그동안 해왔던 어떤 몸의 움직임이나 느낌이나 결들이 굉장히 많이 차이가 났기 때문에 이번에는 저희가 고블린 파티 스타일을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익숙하지 않은 그런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굉장히 배운 것들도 많습니다.
고블린 파티 스타일이 제가 봤을 때는 굉장히 작고 디테일한 동작들이 모여서 조화를 이루면서 어떻게 하나의 어떤 큰 느낌을 그런 시너지를 내는 것들이 있다고 보였는데 저희는 또 개개인이 돋보이는 춤들을 춰오다 보니까 그런 지점에서 굉장히 도움이 됐고 나중에 저희끼리 작업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뭘까요?
지경민 안무가 /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
제가 비록 현대 무용을 하지만 저 역시도 시작은 비보이로 시작을 했었는데요.
그 계기가 어떤 놀이공원에서 유명한 브레이킹팀의 공연을 보고 너무 멋져 보여서 그 이후로 춤을 시작하게 됐는데 이번 공연에 제가 20년 전에 느꼈던 당시 제 감정을 관객분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그래서 비보이 분들을 멋지고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는 것 이걸 이번 작업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박지훈 대표 / 브레이킹팀 '갬블러크루'
또 이번 공연이 렉처 퍼포먼스 형식을 취했어요.
그래서 두 명의 사회자가 있거든요, 저도 그 중에 한 명입니다만 그래서 직접적으로 텍스트를 사용해서 말로 내용을 전달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좀 이해하기는 쉬우실 것 같아요.
다만 보통 여태까지의 무용공연들은 그 어떤 이미지나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서 관객들이 상상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려고 하는 그런 재미가 있었잖아요.
그런 부분을 너무 침해하지 않으려고 좀 신중을 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춤으로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담아낼 예정인데요.
이 공연 구성 가운데 관객들이 이 부분은 꼭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관전 포인트도 있을까요?
지경민 안무가 /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
요즘 장르의 경계가 많이 무너졌다고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공연을 만들면 만들수록 장르의 경계가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브레이킹을 하면 좀 어색할 수 있고, 비보이 분들이 현대 무용을 하면 좀 어색한 것처럼 장르의 경계는 되게 분명한 것 같아요.
근데 이 부분들을 극복하려고 출연진 분들이 굉장히 애를 많이 쓰세요.
특히 현대 무용수 분들도 여자분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힘이 쓰이는 브레이킹 기술들을 따라 하기도 하고요.
세계의 언어가 각자 다르듯이 저희도 서로의 언어를 배워가고 있는 중인데, 이 부분들이 관객분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갬블러크루 같은 경우에는 2015년부터 오랜 시간을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으로 활동을 해 오셨습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춤과 댄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보십니까?
박지훈 대표 / 브레이킹팀 '갬블러크루'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제가 느낀 어떤 느낌으로는 가장 큰 것이 학부모, 부모님들이 어린 아이들을 이 춤을 가르쳐보고 싶다고 손을 잡고 오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많이 달라졌어요.
서현아 앵커
네 아이들도 굉장히 배우고 싶어 하는 모양입니다.
브레이킹 댄스와 현대 무용을 모두 아울러서 이 춤의 매력은 뭐라고 보시는지요?
지경민 안무가 /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
춤을 통해 춤을 만난다는 얼쑤 얼쓰 작품 중 대사인데요.
저는 춤을 추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갬블러크루 분들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공연으로서 세계 다양한 곳을 가고 느끼고 경험하고 춤 때문에 인생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요즘 제가 생각하는 춤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다양한 문화와 세계관을 또 이 춤을 통해서 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마지막으로 이 공연을 보러 오실 관객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박지훈 대표 / 브레이킹팀 '갬블러크루'
저희가 이번에는 첫 초연이다 보니까 공연을 이틀밖에 못해서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추후에 저희가 작품이 잘 돼서 정말 많은 분들께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번에 이제 저희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은 저희 공연이 그렇게 굉장히 복잡하고 심오한 어려운 공연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얼쑤 얼쓰 춤으로 그냥 지구를 여행을 하는 거기 때문에 어디 관광 가시면 관광 가이드 이야기 들으면서 그렇게 주변 풍경 보시고 그렇게 즐기시잖아요, 그런 느낌으로 편안하게 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쪼록 오신 분들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실 수 있도록 끝까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혹시 안무가님께서도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실까요?
지경민 안무가 /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
말씀하셨다시피 저희 무용수분들 그리고 비보이분들 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되게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늘 설레이고 그래서 그 설레임들 그거를 고스란히 다 관객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다양한 장르의 협업과 소통이 문화예술의 영역도 확장하고 관객들에게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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