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도둑까지…화물차로 700포대 훔친 일당 검거
[앵커]
제주에서 20kg들이 소금 700포대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우려에 소금값이 치솟으면서 비슷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도로에서 파란색 화물차가 20kg들이 소금 포대를 가득 싣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이틀 뒤, 같은 장소의 CCTV에 하얀색 화물차 두 대가 잇따라 소금을 싣고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또다시 화물차 석 대가 소금을 싣고 유유히 지나갑니다.
소금 도둑들입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소금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이달 중순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화물차 넉 대로 폐축사에 보관 중이던 소금을 훔친 50대 A 씨 등 2명을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이곳 폐축사 일대에 보관 중이던 소금 700여 포대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가로 2천백만 원어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자가 4년 전 염전 일을 하던 부모로부터 받아 보관하던 소금입니다.
소금을 훔친 일당은 피해자의 지인들로 사전에 보관 장소를 알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범행에 사용된 차량 넉 대를 추적한 뒤 이들을 붙잡았습니다.
[박종남/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 "일본 원전으로 인해 소금값이 고공으로 상승한 점을 감안해 훔쳐갔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경찰은 A 씨 등이 훔친 소금 가운데 100여 포대를 팔거나 지인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A 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소금을 대량 보관하는 곳에서 비슷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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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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