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바람에 직격탄 맞은 서울 '양말 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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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말 총생산의 40%를 담당하는 서울 도봉구 일대 양말공장들이 '친환경' 바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 유럽에서 친환경 인증을 강화하면서 생산 과정에서 '양말목' 부산물이 생기는 옛날 기계를 활용한 제품의 수출길이 속속 막히고 있어서다.
강대훈 도봉양말협동조합 이사장(사진)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ESG 흐름에 발맞춰 양말목 공정이 필요 없는 3세대 친환경 설비를 들여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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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기준 강화로 수출 막혀
친환경 설비로 전환 시급한데
대부분 영세업체…지원책 절실
국내 양말 총생산의 40%를 담당하는 서울 도봉구 일대 양말공장들이 ‘친환경’ 바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 유럽에서 친환경 인증을 강화하면서 생산 과정에서 ‘양말목’ 부산물이 생기는 옛날 기계를 활용한 제품의 수출길이 속속 막히고 있어서다. 영세업체들은 개별기업 단위에서 기계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며 지원책을 호소하고 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도봉 지역 양말업체는 2019년 300개에서 3년 만에 228개로 감소했다. 수출 규모도 5년 동안 25%가량 줄었다. 유럽 미국 등지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RE100(재생에너지100%) 등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이 수입을 줄이고 있어서다. 현재 제조 과정에서 버려지는 양말목은 도봉구 일대에서만 하루평균 2t씩 발생하고 불량양말도 4t씩 나온다.
국내 양말제조산업이 어려워지는 사이 중국은 국가 주도로 친환경 장비를 도입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대훈 도봉양말협동조합 이사장(사진)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ESG 흐름에 발맞춰 양말목 공정이 필요 없는 3세대 친환경 설비를 들여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체들은 양말을 포함한 섬유 업종의 뿌리산업 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강 이사장은 “뿌리산업 지정 등을 통한 지원 없이는 5년 안에 산업 규모가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봉구 일대 공장들은 환경부 주관 ‘스마트 생태 공장 구축 사업’에 공모해 폐기물과 탄소를 저감하는 설비로 전환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스마트 생태 공장 구축 사업은 오염물질 배출 비중이 높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친환경 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업당 10억원 이내로 지원한다. 기업은 온실가스 및 수질오염 저감, 에너지 등 총 9개 분야 관련 설비를 도입할 수 있다.
지역 내 산업 위기에 서울시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양말 판로 개척을 위해 올 하반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업체들과 마케팅 행사를 열 계획이다.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 등 관계자는 지난 19일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 주도로 ‘서울시의회 양말산업 간담회’를 열었다. 기계 구입비 대출, 전문기관의 컨설팅 연계 지원 등 양말산업에 도움이 될 만한 대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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