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의 실핏줄" 전라도 말 항꾼에 집담회

광주CBS 박요진 기자 2023. 6. 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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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 언어, 전라도 말을 살리기 위한 집담회가 열렸다.

김철원 광주문화방송 뉴스팀장도 '6개월의 실험'이라는 발제에서 "지역 방송에 어느 정도 수준의 지역말을 담아내야 할지 고민"이라며 "다큐와 기사 보도에 일부 지역말을 가감 없이 담아냈을 때 오히려 호응을 받았다. 방송 언어의 정형화된 틀을 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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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기협·광주문화방송 공동 주최
"문화 전승·민족 정체성 유지에 중요"
"지역어 쉽게 배울 수 있는 문화 조성"
광주전남기자협회 제공


표준어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 언어, 전라도 말을 살리기 위한 집담회가 열렸다.

광주전남기자협회와 광주문화방송(MBC)은 23일 오후 광주문화재단 소공연장에서 재단 후원으로 '전라도 말 항꾼에 집담회'를 개최했다.

집담회는 지역민과 지역 언론이 전라도 말을 아름답게 가꿔 후대에 물려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언론인, 교육계·정계 인사, 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손희하 전남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지역어, 국어·문화의 세포·실핏줄'이라는 발제를 통해 "다양성이 강조되는 시대 흐름과 거꾸로 국어·문화를 융성하게 표현해 주는 지역어가 사라지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현행 표준어 정책은 과거 제국주의·중앙 집권주의 시대의 산물"이라며 "지역어 차 때문에 지역 간 의사소통에 별 어려움이 없는 만큼, 표준어는 각 지역어를 아울러야 한다. 이는 지역 정서 이해와 표현의 다양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어는 역사 이전의 말을 담고 있어 없어진 문화를 복원할 수도 있는 귀중한 도구다. 문화 전승과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며 "언론과 각계각층이 지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박은영 KBS광주방송총국 남도지오그래피 작가는 '삶의 언어, 표준은 없다'를 주제로 15년 동안 전라도 말로만 방송 중인 프로그램의 제작 경위를 설명했다.

박 작가는 "지역민의 삶과 정서는 지역어로만 오롯이 담을 수 있다. 프로그램에는 출연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대체불가능한 전라도 말과 삶에 대한 존중을 담았다. 향후 지역문화사의 중요한 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원 광주문화방송 뉴스팀장도 '6개월의 실험'이라는 발제에서 "지역 방송에 어느 정도 수준의 지역말을 담아내야 할지 고민"이라며 "다큐와 기사 보도에 일부 지역말을 가감 없이 담아냈을 때 오히려 호응을 받았다. 방송 언어의 정형화된 틀을 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발제에 이어 지정남 배우, 노병하 전남일보 사회부장, 이수민 뉴스1 기자가 토론자로 나섰다.  

참석자들은 토론회에서 지역 말과 글을 오롯이 전달하고, 매체별 지역어 사용 원칙 제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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