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 뼈마디 ‘욱씬’거리는 당신, 관절 통증 예방하려면?

이순용 2023. 6. 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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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아질 때 관절의 통증, 경직 느껴
잦은 에어컨 사용, 저온·추위는 관절염 악화시키는 요인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장마가 시작되면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대로 관절염 환자들은 맑고 쾌청하고, 따뜻한 날에는 훨씬 통증이 덜하다고 말한다. 이 통증은 류마티스관절염 뿐만 아니라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는 골관절염, 그리고 온 전신의 관절통 및 근육통을 호소하는 섬유근육통 질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게티 이미지)
이런 현상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위하여 많은 연구가 수행 되었지만 아직 확실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다만 외부온도가 떨어질 때, 그리고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아질 때 관절막 주위의 신경이 자극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실제 많은 사람들에서 장마철과 같이 기압이 낮고 다습한 날씨일 때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그 밖에도 고온다습한 날씨에 에어컨을 온종일 틀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노출되는 경우 관절통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관절염 환자는 실내온도를 너무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

◇ 평소보다 통증과 뻑뻑함 심하면 운동 줄이고, 전후 스트레칭을 더

장기간 비가 오고, 저기압이라 통증이 심해졌다고 운동을 중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운동을 중단하면 근육이 더 위축되고 약화 돼 관절을 보호하지 못하게 되어 관절 손상과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꾸준히 관절에 좋은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은데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특히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에서는 약물 치료 뿐만 아니라 운동을 꼭 병행해야 하고 각자의 근력이나 몸상태에 따라서 적절한 운동을 선택해야 하겠다.

대개 관절염에 좋은 운동은 수영, 스트레칭, 자전거 타기(저속), 스쿼트, 요가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실내운동이므로 장마철에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평소에 이 운동을 하고 있던 환자들이라면 계속하되 만약 장마로 인하여 통증과 뻑뻑함이 심해졌다면 운동시간을 줄이고 운동 전 후에 스트레칭을 더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관절염 환자가 운동할 때는 반드시 다음의 주의 사항을 지켜야 한다.

◇ 열감 없는 관절통은 온찜질, 열감 있는 관절염증은 냉찜질

첫째, 환자 자신에게 맞는 운동의 종류와 지속 시간에 대하여, 반드시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관절염 주치의로부터 상세하게 처방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걷기 운동의 경우 이 운동이 현재 자신의 무릎 관절염에 도움이 되는지, 그렇다면 한 번에 몇 분간, 하루에 몇 회 정도 시행하는지 등 자세한 지시를 받는 것이 좋다. 부적절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관절에 통증이 있을 때는 보통의 경우 운동을 중지하고 관절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걸어야 다리가 튼튼해진다고 통증을 참아가며 무리하여 걷는 것은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킨다.

셋째,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여야 한다. 운동의 효과는 즉각적이지 않으며 서서히 나타나므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만약 부종이나 열감이 없이 관절통이 있는 경우 통증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뜨거운 물주머니로 찜질을 해주는 것이다. 찜질은 피부보다 더 깊은 조직의 온도를 변화시켜 관절의 뻣뻣한 증상을 완화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그러나 너무 고온의 열찜질을 자주 반복하면 관절연골 및 조직에 함유되어 있는 콜라겐의 파괴가 일어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관절의 염증이 심하여 국소적으로 관절부위에 열감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허진욱 교수는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관절통의 경우 일반적으로 관절주위의 통증이거나 근육통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관절염은 관절이 많이 붓거나 열감이 동반되기도 하고 또 눌러서 아프거나 관절의 운동이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류마티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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