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 앞세운 연구소 이번엔 "모평문제도 적중" 홍보
6월 국어영역에 나왔다 주장
평가원 "시중 문제집 다 확인
지문 유사성은 우연의 일치
대표의 '수능 출제위원' 경력 등을 앞세워 문제가 됐던 한 교육 연구소에서 발간한 일부 문제집 내용이 이번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에서 나온 지문 일부와 유사하다는 의혹에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연구소는 이를 앞세워 홍보에 나섰다.
다른 입시학원과 모의고사 제작 업체 등도 상당수가 학원 문제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모의평가에 적중했다며 광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능 출제위원 경력을 앞세워 문제가 됐던 A연구소에서 출시한 문제집 내용과 유사한 지문이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 나왔다며 연구소 측은 홍보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교재에 나오는 지문과 유사한 지문이 출제됐다"며 "어려운 내용이라도 읽어보고 내용을 파악한 지문이 나온다면 그만큼 더 쉽게 이해하고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교재는 중학생을 위한 수능 국어 독해 훈련 책이라며 '대치동 선생님들이 선택하는 최상급 퀄리티로 수능 국어 시험과 유사한 고밀도 지문·문제'가 나온다고 소개돼 있다.
이 업체가 유사하다고 주장하는 지문은 이번 모의평가 국어 영역에서 '공포 소구'의 개념이 등장하는 4~7번과 '활성화 에너지' '촉매'가 등장하는 8~11번 등이다. EBS에 따르면 9번의 경우 오답률이 59.8%에 달해 이번 모의고사에서 어려운 문제 중 하나였다. 10번 문항도 오답률이 43.5%로 높은 편이었다. 해당 지문의 경우 올해 초 출시된 'EBS 수능특강'에 실리기도 해 EBS 교재 연계 문항이었다. 하지만 A연구소 문제집은 2021년에 나와 EBS 교재보다 이전에 출시됐다.
수능과 모의평가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문 유사성이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했다. 평가원은 수능과 모의고사 전에 시중에 출판된 문제집은 미리 확인해 비슷한 문제가 없는지 검토한다. 평가원 관계자는 "수능과 모의평가를 출제할 때 시중 문제집을 다 가지고 들어가고, 유사도를 다 확인한다"며 "하지만 에세이나 문학에서 가지고 오면 지문이 같은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중학 수준의 문제집은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수능에서도 영어영역 23번 문항이 입시 업체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문제·정답 오류에 대한 이의신청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평가원은 설명한 바 있다.
[한상헌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중국, 이제는 버려야할 때?...완전히 뒤바뀐 한국 무역지형 - 매일경제
- 석유매장량 세계 1위인데 차에 넣을 기름 없다니…어떻게 이런 일이 - 매일경제
- “부모님, 죄송합니다”…초등 5학년 16층 추락사, 일기장 내용 보니 - 매일경제
- “너랑 이혼 뒤 재혼했잖아, 지금 힘들대”…이말에 男은 쌤통, 女 반응은? - 매일경제
- “이참에 넓혀가자”…집값 하락기에 갈아타기 나선 강남 주민들 - 매일경제
- 하루만에 삼성 제치고 반도체 2위된 기업이 여기라고?[위클리반도체] - 매일경제
- “얼마나 비쌀지 가늠 안되네”…사업비만 3조원 달한다는 재개발 - 매일경제
- 5분후 그녀에게 걸려온 전화…간편보험료 한 번 클릭했는데 무슨 일 - 매일경제
- “나때는 국민연금 진짜 못 받게 생겼네”…4년뒤엔 ‘수입 < 지출’ - 매일경제
- 中 “황선우 3관왕 도전, 아시안게임 관전포인트” [수영]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