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10대 대학에 국내대학 '0'… 연세대 13위로 약진
연대, 논문 피인용·연구실적등
핵심지표 좋아져 21위서 '껑충'
세종대도 39위로 꾸준히 올라
서울대, 홍콩과기대등에 역전
지난해 8위서 11위로 떨어져
영국의 세계적인 대학 평가 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매년 발표하는 '아시아 대학 순위'에서 국내 대학들 순위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논문 피인용 지수 등 연구 역량 관련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대학마다 평가제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THE가 발표한 '2023년 아시아 대학 순위'에 따르면 작년 아시아 100위권에 든 한국 대학 총 11곳 중 연세대·포스텍·세종대를 제외한 8곳의 순위가 정체되거나 떨어졌다. 서울대는 작년보다 3계단 떨어지면서 아시아 11위를 기록했다. 톱10 안에 국내 대학이 전무한 상황이다. THE는 11년째 아시아 대학 순위를 평가해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는 총 669개 대학을 평가했다.
평가는 △논문 피인용 수(30%) △산업체 연구 수입(7.5%%) △국제화 수준(7.5%) △연구 실적(30%) △교육 여건(25%) 등 5개 지표를 합산해 이뤄진다.
서울대는 지난해 총점 72.7점에서 올해 73.2점으로 올랐지만 홍콩과기대, 푸단대, 상하이교통대 등에 역전당하면서 순위는 3계단 하락했다. 서울대는 논문 피인용 수를 비롯해 산업체 연구 수입, 국제화 수준 등 3개 지표에서 작년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논문 피인용 수는 해당 대학의 교수들이 발표한 논문이 다른 논문에 인용된 수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정량 지표로 대학의 연구 역량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칭화대의 논문 피인용 수 점수는 지난해 86.8점에서 올해 88점으로 올랐다. 연구 실적 점수도 95.6점에서 97.2점으로, 교육 여건도 86.2점에서 88.6점으로 올랐다. THE는 "올해는 논문 피인용 수를 살펴보면 아시아 대학들이 지식의 전파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권 대학의 연구 역량과 국제적 영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학들은 다소 부진한 성적을 받고 있는 셈이다. 중화권 대학들은 올해 연구 실적, 교육 여건 등 전반적 지표에서 작년보다 더 나은 점수를 받았다. 홍콩과기대는 연구 실적 점수가 지난해 65.1점에서 올해 95점, 푸단대는 70.7점에서 77.2점으로 크게 올랐다.
연세대는 지난해 21위에서 올해 13위로 크게 약진하면서 100위권 대학 중 순위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연세대는 특히 논문 피인용 수, 연구 실적, 교육 여건 등 핵심 지표에서 작년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총점도 62.4점에서 69.6점으로 크게 올랐다. 구체적으로는 논문 피인용 수 지표가 55.7점에서 63.9점, 연구 실적은 64.9점에서 74점, 교육 여건은 58.1점에서 68.6점으로 뛰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연세대는 현 총장이 부임한 이후 논문 피인용 수 등 실질적인 연구 실적 지표에 인센티브를 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면 다른 국내 대학에서는 논문 수 등 형식적인 지표를 평가 기준으로 삼으면서 교수들이 복지부동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한 국립대 교수 역시 "베이징대, 칭화대, 도쿄대 중 서울대처럼 모든 교수가 정교수가 되는 곳은 없다"며 "한번 임용이 되면 그 이후에는 평가 체제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연구를 열심히 안 하게 될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대도 2021년 아시아 46위에서 지난해 41위, 올해 39위로 꾸준히 순위를 높이고 있다. 세종대는 올해 논문 피인용 수 지표에서 93.8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총점도 지난해 52.2점에서 올해 55.4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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