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명품같은 캔버스에 '욕망'을 담다

서지혜 기자 2023. 6. 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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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안경을 쓰고 교정기를 착용한 여성.

캔버스 속 주인공은 크리스털 장식이 된 안경을 쓰고 비너스를 바라보고 있거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처럼 번쩍 거리는 공간에 놓여 있다.

커다란 캔버스에는 오직 인물(혹은 동물)과 안경 뿐이지만 캔버스 밖 공간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은 자극적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안경을 쓰고 교정기를 착용한 인물이 담긴 기존 작품에 '소비재'라는 오브제를 더해 좀 더 작품 속에서 욕망을 돋보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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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드 스마일' 김지희 개인전
내달 14일까지 가나포럼스페이스
[서울경제]

화려한 안경을 쓰고 교정기를 착용한 여성. 작은 캔버스이지만 느껴지는 요란함. 안경 속에는 비너스상부터 커다란 배와 조각까지 다양한 오브제가 보인다. 김지희 작가의 ‘실 스마일(Seale smile)’이다. 작품은 마치 명품처럼 화려하다. 캔버스 속 주인공은 크리스털 장식이 된 안경을 쓰고 비너스를 바라보고 있거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처럼 번쩍 거리는 공간에 놓여 있다. 커다란 캔버스에는 오직 인물(혹은 동물)과 안경 뿐이지만 캔버스 밖 공간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은 자극적이다.

김지희 작가가 23일부터 오는 7월 14일까지 가나 포럼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안경을 쓰고 교정기를 착용한 인물이 담긴 기존 작품에 ‘소비재’라는 오브제를 더해 좀 더 작품 속에서 욕망을 돋보이게 만든다. 특히 김지희 작가가 다른 기성 작가와 차별화 되는 점은 작품 판매 및 생산 방식이다. 김 작가는 100호, 200호 등 숫자로 값을 매기는 판매 방식에 반기를 들고 일부 작품을 스몰(S), 미디엄(M), 라지(L) 크기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구매자들이 좀 더 알기 쉬운 표현을 사용해 작품 생산자로서 작가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해당 작품들은 캔버스를 아예 여행 가방처럼 꾸미는 파격으로 좀 더 ‘소비’와 ‘욕망’을 전면에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상반기 호평을 받은 프랑스, 대만 개인전에 이은 올해 첫 국내 개인전이다. 작가는 최근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이미지)’한 작품 특성상 MZ세대를 비롯한 국내외 많은 컬렉터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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