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어제 먹었는데요?"…전주 스쿨존 '한낮 음주단속' 동행해 보니

전북CBS 김대한 기자 2023. 6. 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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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은 지 12시간도 더 지났어요."

23일 오후 2시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산초등학교 왕복 4차선 도로에서 경찰이 음주 단속을 시작하자 일제히 차들이 멈춰섰다.

23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가량 전북 전주시 중산초등학교 등 어린이보호구역 29개소에 교통‧지역경찰·기동대 등 156명의 경력이 동원돼 음주 단속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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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경찰, 교통‧지역경찰·기동대 등 156명 경력 동원
음주운전 총 6건 단속…면허정지 5건
경찰 "도내 스쿨존 대상 주2회 주간 음주단속할 것"
23일 오후 2시쯤 경찰이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초등학교 스쿨존에서 주간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김대한 기자


"술 먹은 지 12시간도 더 지났어요."

23일 오후 2시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산초등학교 왕복 4차선 도로에서 경찰이 음주 단속을 시작하자 일제히 차들이 멈춰섰다.

경찰은 음주 감지기로 1차 음주 검사를 실시한 뒤 알콜 성분을 감지한 장비에 빨간 불빛이 들어오면 운전자를 하차시켜 기존 음주 측정기로 다시 확인하는 두 단계 방식으로 음주 단속을 진행했다.

중산초등학교 인근에서 경찰은 1차 음주 감지기를 통해 4명을 하차시킨 후 수치를 측정하는 2차 음주 측정기로 재확인했지만, 이곳에선 다행히 한 명도 적발되지 않았다.

1차 검사에서만 알콜 성분이 감지된 한 남성은 "어제 새벽 2시까지 마시고 지금 12시간이 지났다"며 억울해했다.

대부분 음주 측정에 차분히 따랐지만, 일부 오토바이 운전자는 바쁜 배달 시간 탓에 마스크를 내리기를 꺼리는 등 비협조적인 모습도 엿보였다.

학원 버스와 오토바이 그리고 1t(톤) 트럭 등 다양한 종류의 차들이 이곳을 통과했다. 하교 시간과 맞물려 킥보드를 타는 초등학생과 승용차가 교차하는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1차 음주 감지기. 알콜 성분이 감지되면 빨간 불빛으로 변한다. 김대한 기자


경찰이 한낮 음주단속에 나선 배경엔 지난 4월 대전에서 발생한 어린이보호구역 음주 운전 교통 사망사고가 주효했다.

23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가량 전북 전주시 중산초등학교 등 어린이보호구역 29개소에 교통‧지역경찰·기동대 등 156명의 경력이 동원돼 음주 단속을 진행했다.

이날 음주운전은 총 6건 적발됐다. 전주에서 면허취소 1건과 군산 등에서 면허정지 5건이다.

전북경찰청은 지난 4월 13일부터 5월 31일까지 음주 운전 및 어린이보호구역 법규위반 특별단속을 운영해 전북지역에서 총 560건의 음주 운전을 단속해 면허 정지 161명, 면허 취소 353명, 측정 거부(채혈) 46명을 적발했다.

이 중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적발된 음주 운전은 총 35건으로 면허 정지 23건, 면허 취소 12건으로 나타났다. 음주는 했으나 단속 수치에 미달한 건도 22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음주 측정을 통과한 시민은 "음주 운전은 정말 습관인 것 같다. 습관을 고치게하려면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술을 한 모금이라도 마시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겸 전북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스쿨존이라는 특수성이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특히 '한 잔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측정 거부를 할 경우에는 5년 이하의 징역과 벌금 500만 원 이상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 경찰은 도내 스쿨존을 대상으로 주 2회 주간 음주 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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