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파트 냉장고 영아시신 2구' 친모 구속…"도주 우려" (종합)

배수아 기자 2023. 6. 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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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 영아시신 2구를 보관한 혐의를 받는 30대 친모 고모씨가 구속됐다.

고씨는 2018년 11월 군포의 한 병원과 2019년 11월 수원의 한 병원에서 각각 아이를 출산하고 곧바로 살해한 뒤 자신이 살고 있는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 시신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보건복지부의 통보를 받은 수원시가 고씨를 1차 조사했을 때, 고씨는 살해한 두 영아의 출생 자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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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 영아시신 2구를 보관한 혐의를 받는 30대 친모 고모씨가 구속됐다.

수원지법 차진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3일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고씨가 이날 오전 구속심사 출석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법원은 별도 심문없이 서류로만 이날 오후 2시30분 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고씨는 2018년 11월 군포의 한 병원과 2019년 11월 수원의 한 병원에서 각각 아이를 출산하고 곧바로 살해한 뒤 자신이 살고 있는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 시신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살해된 두 아이는 남녀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씨는 남편 사이에 이미 12살 딸과 10살 아들, 8살 딸 등 3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의 통보를 받은 수원시가 고씨를 1차 조사했을 때, 고씨는 살해한 두 영아의 출생 자체를 부인했다. 고씨의 남편 또한 수원시에 고씨의 출산 사실을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수원시는 고씨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보건소로부터 이를 증빙할 자료를 요구했다. 신생아가 태어나자마자 주민등록번호 없이도 반드시 맞아야 하는 B형간염 백신접종 정보와 의료기관의 정산청구 정보를 요청한 것이다.

고씨가 살해한 두 영아는 예방접종 기록은 있었으나, 출생신고가 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보건소는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이유로 수원시에 해당 자료를 넘길 수 없다는 회신을 했고, 시는 결국 지난 8일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즉각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21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고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고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고씨는 경찰에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영아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경찰의 첫 조사에서도 살해한 영아들의 출생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자신의 개인정보가 도용된 것 같다"는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아내가 임신한 사실은 알았지만 낙태했다는 아내의 말을 믿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고씨가 병원에서 넷째 아이를 출산할 당시 퇴원서에 남편의 서명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은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21일 오후 '냉장고 영아시신 2구'가 발견된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2023.6.21/뉴스1 ⓒ News1 배수아 기자

고씨 가족은 계속 수원에서 거주하다 지난해 12월 수원시 장안구의 고씨 시아버지 명의의 집으로 이사했다. 고씨는 지난해 말 이사하면서 살해한 영아시신 2구를 함께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해당 아파트의 등기부등본상에는 시아버지가 소유주이자 실거주자로 나오지만, 실제 거주는 고씨와 고씨 남편, 세 자녀 등 다섯 가족만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집의 전월세 등 임차계약은 확인되지 않았다. 고씨 가족은 시아버지 집으로 무료 임차해 전입신고는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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