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형 병원 응급실, 3년동안 진료거부 '구급차 뺑뺑이' 711건
인천지역에서 지난 3년 동안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서 진료 거부를 당한 사례가 711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김종배 인천시의원(국민의힘·미추홀4)이 인천소방본부로부터 받은 ‘2020~2022년 인천 21개의 의료기관 별 119 응급환자 접수거부 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서 711건이나 ‘뺑뺑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뺑뺑이는 응급실의 환자접수 거부로 인해 다른 병원 응급실을 찾기 위한 과정을 일컫는다. 응급환자 접수거부 사유별로는 병상부족이 206건, 전문의 부족 153건, 의료 장비 고장 15건, 사유파악 불가 306건 등이다.
김 시의원은 “응급실 운영비를 연간 수억원씩 지원받는 병원들이 응급환자에 대해 1차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시는 이를 알고도 이들 병원을 대상으로 단 1건의 행정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더욱이 상당 수 병원 응급실은 평가에서 A등급을 받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19 구급차에 있는 ‘내 손안에 응급실’ 이라는 단말기도 응급실 데이터와 다르다”며 “병상이 있어도, 입원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것은 인명을 경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인천지역 골든타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하는 응급환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역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인 ‘30분 이내 도착률’은 지난 2020년 75.17%에서 지난해 57.2%로 대폭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인천은 국립중앙의료원이 발표한 ‘2021년 발병 후 30분 이내 응급실 도착률’은 고작 5.9%로 전국 8대 시·도 중 7위다. 또 지난 2020~2021년 인천에서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 응급환자는 2천105명, 도착한 뒤 사망한 응급환자는 3천559명이다.
이에 대해 유정복 시장은 “의사가 구급차에 동승하는 방안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에 적극 건의하겠다”며 “응급실 접수 거부 사례가 나타나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응급조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병원과 의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앰블런스 시범 도입은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좋은 대안으로 우리 시의 여건에 맞는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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