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오염수 반대 피켓 부착 의원 징계안 '회부-철회-재회부'… 춘천시의회 '촌극'

오세현 2023. 6. 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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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의회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피켓을 노트북에 부착하고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한 나유경 시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23일 오전 철회했다가 이날 오후 다시 상정하는 촌극을 빚었다.

나유경 의원이 1차 본회의 당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철회 요구' 5분 발언을 진행한 데 이어 23일 3차 본회의 때는 국민의힘 소속 남숙희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과학적 근거 없이 후쿠시마 오염 방류를 반대, 기초의회를 정쟁으로 몰아넣지 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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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권희영 의원이 23일 열린 제325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현안과 관련한 신상발언이 수용되지 않자 정회 후 김진호(국민의힘) 춘천시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춘천시의회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피켓을 노트북에 부착하고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한 나유경 시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23일 오전 철회했다가 이날 오후 다시 상정하는 촌극을 빚었다.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장을 단체로 퇴장하는 등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현안을 기초의회에서 언급하는 게 타당하느냐를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내내 격돌했다.



■23일 오전 : 나유경 의원 징계안 철회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진호 춘천시의장은 이날 오전 전날 회부한 나유경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철회했다. 앞서 김 의장은 나유경 의원이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피켓을 노트북에 부착한 채 행정사무감사에 참석, 상임위원장이 제거를 요청했으나 수용하지 않자 이를 ‘회의 질서 문란’으로 보고 징계안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현안은 회의 내용과 무관하다는 게 김진호 의장의 판단이다.

하지만 김진호 의장은 23일 오전 본회의 개회 직전에 징계안 회부를 철회했다. 이와 관련 나유경 의원은 신상발언을 갖고 “어제(22일) 징계안을 회부하겠다고 통보하고 본회의 직전 취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의회가 장난인가”라며 “특정 인물을 거론한 것도 아니고 특정 정당을 거론하지도 않았다”며 “국민 대부분이 반대하는 소신을 붙이고 회의에 참석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작 후쿠시마 오염수가 춘천시와 관계가 없나. 중차대한 시기에 춘천시의회를 정쟁의 한복판으로 몰아넣지 말고 춘천 시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시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23일 오후 : 징계안 재상정

일단락 되는 듯 했던 갈등은 다시 촉발됐다. 나유경 의원의 발언 이후 국민의힘 측에서 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다시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의장은 의회의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한 차원으로 징계안을 발의했다 철회했는데 나 의원이 여전히 시 현안과 관계가 없는, 중앙정치의 일들을 기초의회에서 거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권희영 의원 역시 지난 22일 상정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이 시의장 직권으로 반려된 점 등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신상발언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모두 잇따라 퇴장하면서 제32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는 국민의힘과 정의당 의원만 참석한 채 마무리됐다. 이날 하루 춘천시의회는 세 차례 본회의를 정회하는 등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일 오염수 방류 언급 여야 격돌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소속 춘천시의원들은 이번 정례회 동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현안을 놓고 격돌했다. 나유경 의원이 1차 본회의 당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철회 요구’ 5분 발언을 진행한 데 이어 23일 3차 본회의 때는 국민의힘 소속 남숙희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과학적 근거 없이 후쿠시마 오염 방류를 반대, 기초의회를 정쟁으로 몰아넣지 말라”고 주장했다.

남숙희 의원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기초의회 마저 정쟁으로 몰고 간다면 기초의회 무용론의 명분을 제공하는 셈”이라며 “과학에 공감하지 않은 찌라시성 정보와 정치적 행동으로 인해 국민들은 물론 수산업 종사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정치로 이용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정쟁보다 민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중앙정치의 선동에 휘말리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다시한 번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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