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1500억원 투입 스마트 단말기…관리 부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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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이 1500여억원을 들여 보급한 스마트 단말기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3월 스마트 단말기 관리 부실을 인정한 바 있다.
창원의 한 교사는 "스마트 단말기는 사용자인 학생들이 자체 관리하다 보니 파손 가능성이 높다. 또 스마트 단말기 사양이 낮아 활용성도 저조한 부분이 있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입장에서 보면 크고 무거운 것도 단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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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자발적인 학습 위해 학교 보관 부적절·9월 재물 확인 가능"
(경남=뉴스1) 박종완 기자 = 경남교육청이 1500여억원을 들여 보급한 스마트 단말기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3월 스마트 단말기 관리 부실을 인정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경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집중적으로 지적했던 스마트 단말기 재고 문제에 따른 자체 감사 결과다. 당시 도의회가 지적했던 문제는 대표적으로 △단말기 수량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관리상 문제 △교육청 자산 관리 부실 △단말기 관리체계 미수립 △개인정보동의서 문제 △계약사항에 대한 철저 검수 미흡 △단말기 사양 변경 사유 부적정 및 중복적인 유지보수 문제 등이다.
23일 도교육청 미래교육원에 따르면 스마트 단말기는 약 32만대가 보급된 상태다. 하지만 해당 기계 파손과 분실 등 수량 파악은 안되고 있다. 최근 도의회에서도 스마트 단말기 문제는 지적됐다.
정규헌 의원은 "스마트 단말기 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 돼 있으면 어디에 있는 것인지 관리하는 회사에서 전부 다 알 수 있다"며 "감사에서도 지적했음에도 아직 관리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사들도 정 의원 지적대로 현재 학생들의 스마트 단말기 보유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스마트 단말기 관리 문제는 학생들의 주인 의식 결여와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공짜로 나눠준 물건이라는 인식 탓에 파손이나 분실 등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졸업한 학생들이 단말기를 학교에 두고 찾아가지 않는 일도 일어났다.
창원의 한 교사는 "스마트 단말기는 사용자인 학생들이 자체 관리하다 보니 파손 가능성이 높다. 또 스마트 단말기 사양이 낮아 활용성도 저조한 부분이 있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입장에서 보면 크고 무거운 것도 단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스마트 단말기를 '게임용'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스마트 단말기는 게임 접속을 하지 못하도록 프로그램을 설치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우회 접속 등을 통해 기존 용도와 다르게 사용하기도 한다.
진주의 40대 교사는 "단말기를 차라리 학교에서 보관하는 게 더 나아보인다. 교사 업무는 가중되겠지만 학습 활용도를 따지려면 학교에서 보관하고 필요 시 대여를 해주는 방식이 좋아 보인다"며 "좋은 플랫폼과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 교육이 자칫 아이톡톡과 단말기에만 치중되는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는 탁상공론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미래교육원 관계자는 통합관리시스템이 미흡한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자발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가정에서 관리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학교에서 단말기를 보관하면 파손이나 분실 등 관리 부분은 개선될 수 있으나 아이톡톡과 스마트 단말기를 사용한 교육 특성과 장점에 제한을 받게 된다"며 "보급된 단말기 수량은 9월 전자 태그를 교체하면 파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아이북 지킴이라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에 있고 7~8월께 프로그램이 배포되면 활용 관리가 원활하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경남교총 관계자는 "스마트 단말기 보급 후 사용실태 조사를 발표했는데 당시 교육청은 적은 표본과 시기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며 "지금이라도 스마트 단말기 사용 실태를 보다 면밀히 조사해 실효성을 따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pjw_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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