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서 만나는 ‘기록 문화의 소중함’…정읍시, 조선왕조실록 이안 행렬 조형물 설치

김동욱 2023. 6. 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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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을 전북 정읍 내장산으로 옮겨 안전하게 모신 이안 행렬을 조형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정읍시는 문화재 지킴이의 날(6월 22일)을 맞아 내장산 조선왕조실록 보존 터로 가는 탐방로에 이안 행렬을 형상화한 조형물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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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을 전북 정읍 내장산으로 옮겨 안전하게 모신 이안 행렬을 조형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정읍시는 문화재 지킴이의 날(6월 22일)을 맞아 내장산 조선왕조실록 보존 터로 가는 탐방로에 이안 행렬을 형상화한 조형물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안 행렬 조형물은 실록을 말과 소에 싣고 사람들이 등짐을 지어 산속으로 이동하는 모습으로 당시 실물 크기로 제작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한 역사서다. 춘추관과 성주·충주·전주사고 등 전국 4개 사고에 나눠 보관했으나,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로 인해 각지 사고에서 보관 중이던 실록이 잇따라 소실되고 전주사고본도 소실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전주사고본은 정읍 선비 안의와 손홍록에 의해 내장산으로 옮겨져 화를 피했다. 이들은 같은 해 음력 6월 22일 마을 주민 20여 명과 함께 전주사고에 보관 중이던 조선왕조실록을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겼다. 이후 인적을 피해 더 험준한 은적암, 비래암 등으로 옮겨가며 1년여간 안전하게 지켜냈다.

이들은 또 이후 조선왕조실록이 익산, 아산, 인천, 강화부로 옮겨질 때도 사재를 털어 동행하며 보호했다. 두 선비는 이 과정을 '임계기사(전북 유형문화재)로도 남겼다.

임란이 끝난 후 조선왕조는 전주사고본을 모본 삼아 복본해 춘추관, 마니산, 태백산, 묘향산, 오대산 사고 등 더 안전한 깊은 산중에 보관해 왔다. 조선왕조실록은 1997년 훈민정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정읍시 관계자는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 등을 안전하게 지켜낸 지역의 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이안해 기록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안의·손홍록을 기리기 위해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읍이 가진 소중한 역사를 알리고 보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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