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들인 '나이스'로 기말시험 유출됐다… 일선 학교 발칵

김동희 기자 2023. 6. 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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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수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개통한 4세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인 '나이스'에서 기말시험 답안지가 유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시·도교육청은 이날 '(긴급) 4세대 나이스 개통에 따른 업무협조 요청' 공문을 초·중·고에 발송했다.

한편 4세대 나이스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신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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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인 '나이스'의 일부 기능이 제한된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교육부가 수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개통한 4세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인 '나이스'에서 기말시험 답안지가 유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시·도교육청은 이날 '(긴급) 4세대 나이스 개통에 따른 업무협조 요청' 공문을 초·중·고에 발송했다.

교육청은 "일부 기능의 출력 과정에서 다른 문서가 출력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문항정보표 유출 가능성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공지했다.

단순한 접속 오류뿐 아니라 학교별 민감한 정보가 유출됐다는 설명이다.

일부 학교에선 문항정보표를 출력할 시 타 학교의 정보가 출력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A 학교의 기말시험 답안지가 B 학교에 유출된 셈이다.

교육청은 "답지(번호) 순서를 변경하거나, 필요한 경우 문항 순서를 바꿔달라"며 "교육지원청 및 학교는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나이스 유출' 사태로 학교 현장에도 혼란이 빚어졌다. 아직 기말고사를 시행하지 않은 전국의 중·고교는 시험 관련 정보를 다시 손봐야 하기 때문이다.

월요일인 26일부터 기말고사를 치르는 일부 학교에선 이미 인쇄를 마치고 봉인한 시험지를 파쇄한 뒤 문제를 재출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초과근무 상신도 꼬이고 에듀파인 연계도 제대로 안 돼서 계속 로그인을 했다"며 "시험 문항정보표를 넣고 조회했더니 다른 학교 정보가 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교육부는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인쇄기능을 즉시 중지하여 추가 인쇄를 방지했다"며 "30일까지 24시간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4세대 나이스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신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다. 2020년 9월부터 282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됐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23일 '(긴급) 4세대 나이스 개통에 따른 업무협조 요청' 공문을 초·중·고에 발송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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